주민들, 유해 전자파 우려... 설명회 미개최 반발
한전 "설명회 진행 중이며 전자파 설명하고 있어"

인천투데이=이서인 기자│한국전력공사가 인천 부평구 갈산동 소재 변전소 철거 토지에 2024년 12월 변환소 준공을 추진 중인 가운데, 주민 반발이 심화하고 있다.

부평구는 한전이 지난 1월 19일 ‘부평구 갈산동 변환소 증축 사업’의 경관심의를 신청했고, 2월 중 심의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경관심의 일정이 잡히면 부평구 건축위원회가 심의를 진행한다. 사업이 경관심의를 통과하면 건축허가를 거쳐 착공할 수 있다.

변환소 건설 예정 토지 위치도.(출처 한국전력공사)
변환소 건설 예정 토지 위치도.(출처 한국전력공사)

한전 HVDC 건설본부는 이 사업을 ‘신부평 HVDC(초고압직류송전) 건설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사업은 부평구 갈산동 57-6 일원(부평변전소 철거 토지)에 지하1층 지상2층 9824.35㎡로 변환소를 건립하는 사업이다.

HVDC(초고압직류송전)는 교류전력을 직류로 변환해 대량으로 송전하는 기술이다. 변환소 설비용량은 500MW(1MW=100만W) 규모이다. 총사업비는 약 2500억원이다. 준공 목표는 2024년 12월이다.

한전 HVDC 건설본부는 지난해 8월부터 현재까지 인근 지역(갈산1·2동, 삼산1·2동) 주민에게 사업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본부는 향후 사업지 인근 오피스텔의 주민 설명회를 진행한 뒤 전자파 측정 결과 설명회도 진행할 계획이다.

주민들, 유해 전자파 우려... 설명회 미개최 반발

하지만, 인근 주민들은 변환소 증축 시 유해 전자파 등이 배출될 것을 우려하며 구에 진정 민원을 제기한 상황이다.

갈산1동 한 주민은 “한전이 주민 설명회를 진행했지만, 주민들은 설득이 되지 않았다. 또, 유해 전자파 우려도 있다”며 "한전이 주민 설명회에서 유해 전자파 여부 등을 제대로 설명해야한다. 또, 적절한 보상안을 제시해야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한전은 동장 등을 상대로 설명회를 진행했지만, 사업지 바로 인근에 살고 있는 주민들에게 설명회를 진행하지 않았다”며 “한전은 설명회를 제대로 열고 유해 전자파 등에 관해 설명해야한다.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어떤 형태로든 사업을 막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반면, 한전 HVDC 건설본부는 설명회를 차례대로 진행하고 있으며, 주민 설득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의견이다. 또한, 주민 의견을 수렴한 뒤 주민지원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며, 주민들과 협의체를 구성할 계획도 전했다.

이에 대해 한전 HVDC 건설본부 관계자는 “설명회에서 전자파 등에 관한 설명을 하고 있는데, 아직 설명회를 진행하지 못한 구역도 있다. 추가로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사업설명회에서 주민 의견을 청취해 주민지원사업을 확정하고, 주민 협의체 구성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부평구 건축과 관계자는 "주민들의 민원이 있어 한전에 전자파 관련 조사 자료를 요청한 상황"이라며 "아직 경관심의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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