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신부평 초고압직류송전 변환소 2024년 준공 계획
홍영표 의원 갈산동 문화체육센터 건립 공약 ‘빨간불’

인천투데이=이서인 기자│한국전력공사가 부평구 갈산동 소재 부평변전소 철거 토지에 변환소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민주당 홍영표(인천 부평을) 국회의원이 공약한 한전문화체육센터 건립에 빨간불이 켜졌고, 주민 반발은 거세다.

한국전력공사 경인건설본부는 "부평구 갈산동 57-6 일원(부평변전소 철거 토지)에 ‘신부평 HVDC(초고압직류송전) 건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전문화체육센터 건립 계획은 없지만 홍영표 국회의원실, 부평구와 체육센터 건립을 협의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해당 토지 면적은 1만4339㎡이다.

HVDC(초고압직류송전)는 교류전력을 직류로 변환해 대량으로 송전하는 기술이다.

한전 경인건설본부는 신부평변전소 철거 토지에 이 사업 추진하고 있다. 일제강점기 1942년 준공된 갈산동 부평변전소는 설비가 2개다. 하나는 지하화가 끝났으며 나머지는 철거될 예정이다.

주민들은 수십년간 주택가 인근에서 가동된 변전소 자리를 공원으로 개방할 것을 요구했다. 홍영표 의원은 21대 총선 때 부평구 갈산동 한전 토지에 문화체육센터 유치 공약을 제시했다.

경인건설본부는 현재 주민에게 변환소 건설을 위한 사업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변환소 설비용량은 500MW(1MW=100만W) 규모이다. 총사업비는 약 2500억원이다. 준공목표는 2024년 12월이다.

부평구와 홍영표 의원 등은 한전 경인건설본부와 한전문화체육센터 건립을 논의했으나 최근 중단했다. 홍영표 의원이 공약한 갈산동 문화체육센터 건립에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변환소 건설 예정 토지 위치도.(출처 한국전력공사)
변환소 건설 예정 토지 위치도.(출처 한국전력공사)

홍영표 국회의원 갈산동 문화체육센터 건립 공약 ‘빨간불’

해당 토지에 문화체육시설, 공원 등 주민편의시설이 들어설 것을 기대했던 주민들은 변환소 건설 소식이 전해지자 반발하고 있다.

사업설명회에 참여했던 갈산동 주민자치회 위원 A씨는 "주민들이 수년간 싸워 체육시설을 지어달라고 요구했다"며 "홍영표 의원은 문화체육센터 건립을 공약했다. 한전이 주민 시설을 짓겠다고 했는데 이제 와 말을 바꿨다. 이는 주민 기만이자 조롱이다. 많은 주민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주민들은 여태까지 전기 고압선으로 암 발생 등 많은 피해를 입고 있다. 한전은 주민에게 해주는 것 없이 전비 설비만 지으려고 하는가"라며 "제대로 된 사업설명회를 모든 주민에게 해야한다"고 요구했다.

갈산동 주민자치회 위원 B씨는 "한전이 변전소 토지에 주민 시설을 만들어준다고 했는데 왜 그건 안하는지 납득하기 어렵다"며 "사업설명회도 제대로 하지 않는 게 문제다. 통장협의회, 주민자치회뿐 아니라 일반 주민에게도 공청회를 열어 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하는 게 우선이다"고 지적했다.

부평구 관계자는 “한전이 추가로 변환소를 설치하려면 주민을 충분히 설득하고 진행해야한다”며 “다만 한전이 해당 토지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부평구가 막을 권한은 없다”고 말했다.

홍영표 의원실 관계자는 “한전이 예산을 많이 확보해 주민에게 좋은 시설을 지을 수 있게 하는 게 목표”라며 “한전, 부평구와 계속 협의해왔다. 다만 현재는 한전이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어 협의를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한전 경인건설본부 관계자는 “한전문화센터 건립 계획은 없지만 홍영표 국회의원실, 부평구와 체육센터 건립을 협의하고 있다”며 "현재 통장협의회, 주민자치회 대상 사업설명회를 하고 있다. 향후 부평구 주민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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