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예산 5억 편성... 계양구, “테마공원 반영 협의할 것”
시민들, “계양산 생태계 유지 보전하며 공원 조성해야”

인천투데이=이서인 기자│인천시가 올해 상반기 ‘계양산 대공원 기본구상 용역’을 착수한다고 3일 밝혔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지난해 8회 지방선거에서 계양산 대공원 조성을 공약했다. 윤환 계양구청장은 계양산 테마공원을 조성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양산 공원 조성 계획은 없는 상황이다.

시는 올해 상반기 중 ‘계양산 대공원 기본구상 용역’을 착수할 예정이다. 2023년 본예산에 용역 예산 5억원을 편성했으며, 용역 기간은 2년이다.

시는 계양산 대공원 조성 외에 민간 사유지 문제도 용역에 포함할 계획이다. 현재 계양산 71%가 민간 사유지라 공원 조성에 어려운 부분이 있다. 이에 민간 사유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용역에 포함한 것이다.

여기에 계양구는 계양산 테마공원 조성 방안을 시가 진행할 용역에 포함시키기 위해 시와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계양산 전경.(사진제공 계양구)
계양산 전경.(사진제공 계양구)

계양산은 1989년부터 수십년간 롯데골프장 개발과 롯데수목원 조성 등 각종 개발사업으로 훼손될 처지에 놓였다. 그때마다 인천 시민들과 시민사회단체는 범시민 운동으로 개발 사업을 막았다.

시 공원조성과 관계자는 “계양산은 인천에서 이용객이 가장 많은 산이다. 계양산의 환경적 가치를 보전하면서 시민들이 잘 이용할 수 있게 전체적인 대공원 조성 방향을 세울 것”이라며 “계양산 내 민간 사유지 문제 해소 방안도 용역에 포함할 것”이라고 말했다.

계양구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구는 계양산 테마공원 조성이 용역에 반영될 수 있게 시와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민들, “계양산 생태계 유지 보전하며 공원 조성해야”

계양산을 이용하는 시민 다수는 계양산 생태계를 보전하며 공원을 조성해야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앞서 시는 ‘계양산 보호 실태조사 용역’을 2021년 6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실시했다. 용역기관은 서울시립대학교 산학협력단이다.

용역 결과 자료를 보면, 계양산엔 이삭귀개, 꾸지뽕나무, 오색딱다구리, 곤줄박이, 늦반딧불이, 도룡뇽 등 인천시보호종 6종과 천연기념물 황조롱이, 멸종위기야생동물 참매 등이 살고 있다.

용역 기관이 2021년 계양산 이용 시민 312명에게 계양산 향후 관리방향 설문조사를 한 결과, 시민 281명이 계양산을 현재 생태 가치를 유지하면서 최소한의 시설 조성과 관리를 해야한다고 답했다.

반면, 위락을 위한 시설중심으로 조성·관리해야한다고 답한 시민은 101명이었다.

계양산 북사면 향후 공원 조성 등 시설 조성 방향을 묻는 질문엔, 시민 155명(50%)이 생태계 유지 보전 중심으로 조성해야한다고 답했다. ‘숲으로 복원 중심’ 응답은 34%로 뒤를 이었다. 북사면은 롯데가 골프장 건설을 계획한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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