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사장, 갑질 의혹 등 이달 2일 해임
매립지 종료 등 연관돼 주민 관심 커

인천투데이=장호영 기자|갑질 의혹 등으로 물의를 빚고 해임된 신창현 전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의 후임이 누가 될지 안팎으로 관심이 모인다. 사장 공백기가 길어질 수 있어 2월 중에는 사장 공모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지난 2일 신 전 사장 해임 이후 신임 사장 공모를 위한 절차를 언제 진행할지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고 26일 밝혔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건물 모습.(사진제공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건물 모습.(사진제공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신 전 사장은 공모 절차를 거쳐 2021년 7월 취임했다. 그런데 공사가 공모를 진행할 당시부터 공모 참여자 가운데 신 전 사장이 새로운 사장에 임명될 유력한 인사로 알려졌다. 이에 노동조합은 성명서를 내고 공개 반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신 전 사장이 20대 국회의원 당시 신규 택지 관련 후보지를 사전 유출해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기소유예는 범죄 혐의가 인정되지만 범행 동기나 이후 정황 등을 고려해 재판에 회부하지는 않는 처분이다.

노조는 “공사 사장이라는 직책이 부도덕한 낙하산 정치인의 자리가 돼서는 안된다”며 반대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신 전 사장이 취임했다. 그런데 신 전 사장이 취임 후 직원들에게 반복적인 폭언과 부당한 업무 지시를 내렸다는 폭로가 있었고, 환경부가 고강도 감사를 벌이기도 했다. 결국 신 전 사장은 이달 2일자로 해임 처분됐다.

이후 공사는 이규성 부사장이 사장 권한대행을 맡아 운영되고 있다. 사장 공모 절차를 시작하면 최소 두 달 정도 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공사가 2월 중에는 공모를 진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공사는 인천지역에선 뜨거운 관심을 받는 정부 공공기관이다. 인천시는 2025년 수도권매립지 종료와 대체 매립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고, 일각에선 공사를 인천시로 이관하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인천시민들은 수십년간 매립지로 고통 받았다며 2025년 매립지 종료를 외치고 있다. 하지만, 신 전 사장은 언론 칼럼 등으로 여러차례 매립지 사용 연장을 주장했다가 지역 시민단체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기도 했다.

이런 상황이기에 공사 사장이 누가 될 지는 지역의 관심 거리가 될 수 밖에 없다. 다만, 그동안 사장이 환경부 관료나 정치권 인사의 낙하산 자리라는 비판이 있기 때문에 신임 사장을 다시 낙하산으로 앉힐 경우 비판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에선 신임 사장으로 여당 소속의 전 국회의원과 공사 고위직 출신의 환경 관련 기업 대표가 올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이에 대해 공사 관계자는 “공모 일정이 아직 정해진 게 없기에 신임 사장이 언제 임명될지 누가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