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당직의료기관 지정’ 재정 지원 사업비 편성
내년 하반기 운영 목표... 종합병원 유치에도 최선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응급실을 포함해 종합병원이 없어 의료시설 기반이 취약한 인천 중구 영종국제도시에 임시방편으로 24시간 진료하는 병원이 생길 전망이다.

인천 중구는 14일 내년도 예산안에 24시간 응급진료가 가능한 ‘당직의료기관 지정 공모사업’ 예산 3억원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응급 구조차.(인천투데이 자료사진)
응급 구조차.(인천투데이 자료사진)

현재 영종국제도시에는 응급실을 갖춘 종합병원이 없다. 반면, 영종을 제외한 인천 대부분 지역에는 10km 이내 도달할 수 있는 응급실이 1~10개씩 있다. 중구·동구·서구·연수구·계양구·남동구·부평구 10개, 미추홀구 9개, 옹진군 백령도 2개, 강화군 1개 등이다.

인천시와 중구는 국립대학병원을 유치하겠다는 방침이지만, 병원 설립 시까지 응급의료에 공백이 생긴다는 지적이 지속해서 나왔다.

앞서 올해 3월 중구는 영종지역에서 심야에 운영하는 공공 어린이병원과 약국을 지정했다. 평일은 자정 12시, 주말과 공휴일은 오후 10시까지 운영한다. 새벽 응급상황 발생 시 이용할 수 없고, 성인을 진료하는 병원이 없어 이를 확대해야 한다는 요구가 컸다.

이에 중구는 응급의료법을 근거로 영종지역 내 24시간 응급환자를 진료할 수 있는 병원을 당직의료기관으로 지정해 재정지원을 할 예정이다. 주요 진료 과목은 내과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초 병원 공모 후 7월에서 10월 중 운영하는 게 목표다. 운영 기간은 2025년 12월까지다. 사업비는 주로 의사와 간호사 등 인건비 지원에 쓰일 예정이다.

대상 병원은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상 응급의료시설 설치기준을 부합하는 병원이다. 설치기준은 ▲20㎡ 이상 진료공간과 간단한 처치·시술 병상 구비 ▲의사 1명 간호사 1명 이상 24시간 근무 ▲X-선 촬영기, 혈액 성분·화학검사기 등 주요 장비 구비 ▲심폐소생술에 필요한 기도삽관장비 구비 등이다.

중구는 24시간 진료 병원 지정과 별개로 향후 영종도에 종합병원을 유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중구보건소 관계자는 “공공 심야 어린이병원·약국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이 좋았다. 영종지역 의료서비스 개선에 대한 요구가 크다보니 24시간 병원 지정까지 계획하게 됐다”며 “의료인력과 공모에 참여할 병원을 구하는 게 관건이다. 여러 병·의원들이 관심을 보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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