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독립유공자 포상자수 수도권 최저... 98명
시 용역심의위, “자체 용역 필요성 낮아” 재검토

인천투데이=이서인 기자│인천시가 국립대학법인 인천대학교와 협업해 독립유공자 발굴 용역을 추진했으나 관련 예산을 1년째 편성하지 않고 있다.

인천시 보훈과는 ‘인천 독립유공자 발굴 연구용역’ 예산이 인천시 용역심의위원회 심의를 통과하지 못해 내년 본예산에 편성을 못했다고 12일 밝혔다.

시는 지난해 11월 “인천대학교와 협의해 인천 독립유공자 발굴을 진행하겠다”며 “2022년 1회 추가경정예산에 용역 예산 1억원을 반영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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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시 보훈과는 2022년 추경에 용역 예산 1억원을 반영하지 않았다. 이후 시는 내년 본예산에 용역 예산 1억원을 편성하기 위해 지난 8월 시 용역심의위원회에 심사를 받았으나 ‘재검토’ 결과를 받았다. 이에 내년 본예산에도 용역 예산을 반영하지 못했다.

인천대학교가 올해 3월 포상 신청한 중구 독립유공자 사진.(사진제공 인천대학교)
인천대학교가 올해 3월 포상 신청한 중구 독립유공자 사진.(사진제공 인천대학교)

인천 독립유공자 포상자수 98명... 수도권 최저

국가보훈처 공훈록을 보면, 현재까지 포상받은 인천 독립유공자는 98명이다. 이중 강화군(74명)과 옹진군(1명) 독립유공자를 제외하면 23명뿐이다.

특히, 2021년 11월 기준 포상받은 인천 독립유공자는 95명인데, 1년 동안 늘어난 포상자는 3명뿐이다.

이에 국가보훈처뿐 아니라 인천시가 독립유공자를 적극적으로 발굴해야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됐다.

민간에선 인천대 독립운동사연구소가 지난 2019년부터 올해 8월까지 여덟 차례에 걸쳐 독립유공자 3700명을 발굴해 국가보훈처에 포상을 신청했다. 이중 373명이 서훈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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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는 국내 대학 최초로 독립운동사연구소를 설치해 매년 꾸준하게 독립운동가를 발굴하고 있다.

그러나 인천대는 대학 자체 예산으로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어 재정이 열악하다. 실질적으로 연구소에서 독립유공자를 발굴하는 현재 연구 인력은 연구소장 1명, 초빙 연구원 3명뿐이다.

인천대 독립운동사연구소 관계자는 “인천의 독립유공자 포상자수는 수도권 지역에서 최저 수준이다. 경기도 수원시의 독립유공자 포상자수는 128명, 안성시는 208명에 달한다”며 “인천에 앞으로 발굴해야할 독립유공자는 150여명으로 추정된다. 그러므로 인천시가 독립유공자 발굴에 더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 보훈과 관계자는 “시 용역심의위원회는 이미 국가보훈처 등이 독립유공자 발굴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자체 용역 필요성이 낮다고 밝혔다”며 “인천의 독립유공자 발굴 용역은 필요하다. 내년 추가경정예산에 용역 예산을 편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또, 국가보훈처에 국비공모사업으로 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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