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노동행위 재발방지, 사과 담겨
“시민 연대와 공분으로 합의 이뤘다”

인천투데이=박규호 기자│SPC와 민주노총 파리바게뜨노조가 갈등 1년 4개월만에 ‘사회적 합의 발전 협의체’를 만들기로 합의했다.

민주노총 화섬노조 파리바게뜨지회는 3일 투쟁승리 보고를 발표하면서 회사와 합의에 이뤘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화섬노조 파리바게뜨지회가 파리바케뜨 사측과 3일 합의를 이뤘다.(사진제공 파리바게뜨지회)
민주노총 화섬노조 파리바게뜨지회가 파리바케뜨 사측과 3일 합의를 이뤘다.(사진제공 파리바게뜨지회)

파리바게트 지주회사에 해당하는 SPC그룹은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에 대한 노조 파괴 공작, 그룹 소속 제빵기사에 대한 부당노동행위, 점심시간 등 휴식권을 보장하지 않는 문제를 지적받고 있었다.

또한, 파리바게뜨 노조는 2017년 사회적 합의를 파리바게뜨 사측이 2021년 이행하지 않자 회사를 상대로 투쟁을 지속했다.

국내 시민사회단체도 파리바게뜨 노조의 투쟁을 지원했다. 지난 8월 9일 국내 시민사회단체 600여개로 구성한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이 국내 파리바게뜨 매장의 매장의 10%에 해당하는 350곳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이어 지난 8월 23일에는 1인 시위 참가 범위와 규모를 2배로 확대해 국내 SPC 계열사 매장 700곳에서 2차 1인 시위를 했다.

인천지역에서도 인천공동행동 등이 나서 “파리바게뜨 문제 해결하라”라는 문구를 주제로 동시다발 1인 시위가 진행된 바 있다.

파리바게뜨 본사에 대한 비판이 확산하는 동안 지난달 15일 평택시 소재 SPC 제빵공장에서 샌드위치 소스 배합기에 끼어 20대 노동자가 사망하고 SPC가 사고 다음날 작업장에서 옆기계를 사용해 고인의 동료들을 그대로 일 시켰다는 게 알려지면서 SPC그룹 불매운동이 사회관계망을 타고 급속도로 확산했다.

이번 합의는 파리바게뜨 사측에 대한 시민사회단체의 비판과 시민들의 자발적인 불매운동이 확산하자 이에 부담을 느낀 사측이 급히 해결책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노사 합의에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파리바게뜨 대표 사과 ▲부당노동행위자 인사조치 ▲노조활동 보장 ▲부당노동행위 재발 방지 ▲휴식권 보장 등이 담겼다.

임종린 민주노총 섬유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장은 “그동안 파리바게뜨 사측이 합의를 하고서도 지키지 않은적이 있어 우려된다”며 “합의가 모두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시민이 함께 공분하고 연대해 줘서 이번 합의를 이룰 수 있던 것 같다. 시민 여려분께 깊이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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