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한 조선족 투표율, 정치 참여 다뤄
조선족 사회단체 활동 특징과 성과도

인천투데이=박규호 기자│인하대학교 국제관계연구소(이진영 소장,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한중수교(1992년) 30주년을 기념해 지난 16일 서울글로벌센터 국제회의장에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박우 한성대 교수, 김용필 동포세계신문 대표, 이규용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위원, 곽재식 (사)한국이주·동포정책개발연구원장, 김정룡 중국동포타운신문 편집국장이 참여해 한중관계 속 중국동포의 삶을 다양한 측면으로 살펴봤다.

학술대회는 세션 5개로 구성됐다. ▲재한 조선족 사회의 형성과 변화 ▲국내 거주 조선족의 정치 참여와 세대와 단체 생활 ▲법과 제도, 경제 ▲재한조선족과 한국사회의 상호 이해 ▲종합토론: 한중 관계와 조선족이다. <인천투데이>는 4회에 걸쳐 학술대회를 지면으로 연재한다. <편집자 주>

16일 한중수교 30년기념 학술대회가 서울글로벌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리고 있다.(사진제공 인하대)

세션 2, 재한 조선족 정치참여와 사회단체생활

세션 2는 김용선 KC동반성장기획단 이사장이 ‘재한 조선족 정치참여’를 주제로 발표했다.

김 이사장은 ▲재한 조선족 유권자와 투표율 ▲재한 조선족 단체의 정치적 목소리 ▲재한 조선족의 정당 활동과 정치권 진입 ▲재한 조선족 사회 정치적 한계와 정치력 확대 등을 발제했다.

김 이사장은 지방선거 전체투표율이 2010년부터 2018년까지 54.5%, 56.8, 60.2%로 상승 곡선을 보인 반면, 재한 조선족 지방선거 투표율은 2010년 35.2%, 2016년 17.6% 2018년 13.5% 등으로 하락세라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투표율 하락 원인을 투표권 인식 부족, 재한 조선족 차별·혐오 분위기, 재한 조선족에 대한 정치권의 무관심, 투표 홍보 부족 등을 지적했다.

그러나 재한 조선족 유권자 모임 결성, 후보 지지선언, 정당 활동과 정치권 진입 등 재한 조선족 단체의 정치적 목소리도 조금씩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올해 6월 지방선거에선 재한 조선족인 김만의 씨가 경기도 안산시장 무소속 후보로 출마했으며, 더불어민주당 안산시의회 비례대표 의원으로 재한 조선족인 황은화 후보가 당선되기도 했다.

김 이사장은 재한 조선족 사회의 정치적 한계를 ▲반중정서 ▲재한 조선족 사회의 민주주의 인식 변화 시간 부족 ▲재한 조선족 리더그룹 부재와 역량 부족 등으로 제시했다.

김 이사장은 “재한 조선족 사회가 정치력을 확대하려면 재한 조선족 투표율을 확대해야 한다”며 “유권자모임 역량을 강화하고, 정당 활동을 확대하며, 재한 조선족 정치인을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판준 진도문화원 연구원은 조선족의 한국 이주와 정주로 형성된 지역 커뮤니티와 사회단체 특징을 발제했다.

김 연구원은 중국 조선족이 전통적 동북 3성 집단거주 지역에서 중국 내 도시지역이나 한국 또는 일본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 내 도시지역이나 한국 또는 일본 등으로 이동한 조선족은 전통적인 집단거주 지역인 동북 3성 조선족 사회와 다르게 ▲중국 도시지역 내에서 중국 진출 한인과 공동 소비시장 형성 ▲일본에서 조선족 사회단체와 재일동포 사회단체와 교류 ▲모든 지역에서 한국과의 교류 등의 특징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중국 내 도시지역이나 일본과 한국의 조선족 사회단체는 각각 지역마다 역량과 성장환경에 차이가 있다”며 “일본 조선족 사회단체는 비교적 자생적이고 독립적인 성향인 반면, 재한 조선족 사회단체는 동포 권익문제 등으로 지역사회와 협력하는 유형이 점차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재한 조선족 사회단체는 재중 조선족과 재일 조선족 사회단체 등과 네트워크 교류가 활성화될 수 있는 성장환경이다”고 한 뒤 “재한 조선족 사회단체는 재외 조선족의 권익 문제와 정치 참여를 유도하고, 지역거버넌스를 활성화하는 뱡향으로 활동의 형태가 달라질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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