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차량 4대 중 2대 중정비 기간 도래 이유
노조 “운행방안 있는데 무책임... 폐업수순인가”
인국공 “철도안전 위한 방침... 추후 정상운영”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인천공항 자기부상철도 폐업을 추진했던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이번엔 인천시에 휴업 신고서를 제출했다. 노동자들은 정당한 사유가 없는 조치라며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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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공사는 지난달 15일 인천시에 자기부상철도 휴업 신고서를 제출했다. 휴업신청 기간은 오는 7월 14일부터 12월 31일까지이다. 사유는 차량 중정비다.

인천공항 자기부상철도.(사진제공 인천공항공사)
인천공항 자기부상철도.(사진제공 인천공항공사)

공사는 자기부상철도 차량을 총 4대 보유하고 있다. 이 중 2대를 편성해 운영하고 있으며, 2대는 예비차량이다. 인천공항 철도안전관리체계를 보면 1대 이상의 예비차량을 두게 돼있다.

이 4대 중 1대는 지난 4월 3일부로 중정비 기간이 도래해 운행이 중단됐다. 오는 17일부터는 또 1대가 중단된다. 2편성으로 운행하는 만큼 예비차량이 없어 휴업을 해야 한다는 게 공사의 설명이다.

이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는 7일 “인천공항 자기부상철도 휴업은 무책임한 처사”라며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노조 주장을 정리하면, 7월 철도 휴업을 하더라도, 철도차량 제작사인 현대로템과 중정비 계약이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아 바로 중정비를 할 수 없다. 계약을 하더라도 부품·자재 등 수급을 위해 최소 5개월 이상 필요해 올해 안에 정비에 착수하기 어렵다.

또한, 예비차량 부재로 운행할 수 없다면, 1편성으로라도 축소 운행해 예비차량을 둬서 운행하는 게 공익을 위해서라도 합리적이라고 노조는 주장했다.

아울러 인천공항공사는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2월부터 기존에 하루 103회 운행하던 열차를 24회로 축소운행하고 있다. 그 뒤 지난해 중정비 기간이 도래했다. 운행일정 상 정비할 여유가 있었는데 중정비를 미룬 셈이다. 공사가 철도안전법 준수 책임을 지키지 못한 결과이기도 하다.

이를 두고 노조는 성명서에서 “인천공항공사는 열차를 지속 운행하려는 방안을 전혀 모색하지 않고, 정당한 사유 없이 무책임한 휴업을 진행하려 한다”며 “이 과정에서 직원들은 철저히 배제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휴업 신청은 자기부상철도 폐업하려는 시도의 연장선”이라며 “공사는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폐업 신청과 함께 차량 중정비를 진행할 수 없게 한 경영진에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철도안전법 시행령에 따른 철도안전관리체계 준수를 위해 휴업하는 것이다. 현재 제작사와 중정비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절차에 따른 안전운영기준 확보 후 정상운영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는 휴업신고서 접수 후 지난달 국토교통부에 의견을 물었다. 국토부는 휴업에 앞서 기타 대중교통 확보가 우선돼야 한다는 답변을 보냈다. 시는 내부 검토 후 다음주 중 휴업신고 승인 여부를 공사에 통보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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