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자기부상철도 운행 재개 촉구
용역진단 '자기부상철도 활성화' 주문... "어긋난 방침"
“정부 보조금만 챙겨... 김경욱 사장과 임원 책임져야“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인천국제공항 자기부상철도가 운행을 중지한 가운데, 노조가 운행을 재개하지 않을 시 김경욱 인천공항공사 사장을 고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아울러 자기부상철도 휴업 방침이 지난해 11월 공사가 완료한 용역진단 보고서 결과와도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는 지난 25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인천공항 자기부상철도.(사진제공 인천공항공사)
인천공항 자기부상철도.(사진제공 인천공항공사)

용역보고서, 자기부상철도 해외수출과 국내 확산 언급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14일부터 올해 말까지 자기부상철도 휴업신고를 내고 운행을 중단하고 있다. 이에 앞서 공사는 한국교통연구원에 의뢰해 ‘자기부상철도 운영진단 및 대안 마련 용역’을 실시했고 지난해 11월 완료했다.

용역보고서에 담긴 관계기관 의견을 보면, 국토교통부·인천시·인천공항공사·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한국기계연구원을 비롯해 교수진 등 전문가들도 운행 중단을 반대했다.

자기부상철도 기술경쟁력 강화와 운영 안정성 개선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국내 확산과 해외수출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였다.

국내외 철도시스템의 발주 시, 신뢰성과 안전성 등에 대한 근거자료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은데, 자기부상철도는 신뢰성·안전성·효율성 등의 검증이 여전히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비용 절감과 활성화 차원에서 불가피할 경우 궤도운송사업으로 변경해 지속 운영하는 것을 검토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애초에 공사는 이 방안을 추진했으나, 지난 6월 인천시의 불허로 무산됐다.

자기부상철도 운행으로 456억 절감... 경제성 입증

또한 용역진단보고서는 인천공항과 국제업무지역(현 파다다이스시티역) 간을 운행하는 PMS(모노레일)를 자기부상철도가 대신 운행함에 따라 대체 456억원을 절감하였다‘고 했다. 이어 공사와 인천시는 지난 2007년 자기부상철도 유치제안서에서 연간 운영비를 53억~156억원으로 제시한 바 있어, 경제적으로도 손실이 없는 셈이다.

이렇듯 자기부상철도를 오히려 활성화시켜야할 상황인데, 공사는 거꾸로 폐업을 시도하고 운행을 중단하려 한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노조는 성명서에서 “인천공항공사는 자기부상철도 유치에 대한 정부 보조금만 챙기고 주민들과 이용객, 노동자들을 무시하는 사기업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공사는 지금이라도 열차 운행 정상화에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천시가 도시철도법에 따라 자기부상철도 운행을 명할 것을 촉구했다. 현재 폐업과 휴업을 진행한 인천공항공사 행태에 항의하며 김경욱 사장을 고발할 것이다”라며 “고발장은 현재 법률원 검토 중이다. 폐업을 안건 상정한 이사 등 임원들도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공사는 자기부상철도 전동차 제작사 사정으로 중정비가 지연돼 검사 시기 만료로 휴업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중정비 시기가 도래한 지난 2021년 초부터 제작사인 현대로템에 지속해서 중정비를 요청했지만, 자재수급 난항 등으로 일정이 지연됐다고 말한다.

이에 휴업기간에는 해당 노선을 오가는 공항순환버스와 일반버스 노선(111, 222, 306, 310 등) 등 대체교통수단을 안내해 이용객 불편을 최소화 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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