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30년 지킴이 ㊴ 남동구 “자매소양강민물장어’
1987년 미추홀구 주안동 신기사거리에서 시작
간단히 즐길 수 있는 점심메뉴 장추탕(장어추어탕)
“임산부였던 손님의 아들이 성인이 돼서 찾아와”

인천투데이=김지호 기자│펄떡이는 힘 좋은 장어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몸에 좋은 보양식이다.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 신기사거리에서 32년간 자리를 지킨 ‘자매소양강민물장어’는 2019년 자리를 옮겨 지금까지 인천의 맛집으로 남아있다.

(왼쪽부터) 이미숙씨 아들 서영훈씨와 이미숙 씨, 이기숙 씨 자매.
(왼쪽부터) 이미숙씨 아들 서영훈씨와 이미숙 씨, 이기숙 씨 자매.

현재 ‘자매소양강민물장어’는 인천 남동구 구월동 승기사거리(구 동양장사거리)로 이전했다.

이미숙(64)씨는 동생 이기숙(61)와 함께 1987년부터 35년간 ‘자매소양강민물장어’를 운영하고 있다. 자매소양강민물장어는 장어구이와 장추탕(장어추어탕), 냉면 등을 파는 식당이다.

신기사거리 소양강민물장어로 시작

자매소양강민물장어 상차림.
자매소양강민물장어 상차림.

이미숙 씨와 이기숙 씨 자매는 1987년부터 부천에서 출퇴근하며 가게를 운영했다. 미추홀구 신기사거리에서 시작했고 2019년에 남동구 구월동 1341으로 이전해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이미숙 씨는 “1987년 신기사거리에서 장사를 시작했다. 32년간 신기사거리를 지키다가 2019년 재개발로 인해 지금의 위치로 이사했다”며 “가게 장소는 바뀌었지만 장어의 맛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장어에는 탄수화물 외에 모든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있다. 보통 여름철 보양식으로만 생각하지만 사계절 내내 많이 먹을수록 건강에 좋은 음식이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또 “원래 소양강민물장어로 상호명를 정하고 가게를 운영했다. 그러나 소양강민물장어로식당을 개업한 분들이 많아졌다”며 “식당 이전과 자매소양강민물장어로 상호명을 바꾸다 보니 손님들이 헷갈려한다. 신기사거리에 있던 소양강민물장어가 맞으니 손님들이 다시 찾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간단히 즐길 수 있는 점심메뉴 장추탕(장어추어탕)

점심매뉴 장추탕 상차림.
점심매뉴 장추탕 상차림.

장추탕의 장추는 장어와 추어탕의 앞글자다. 장추탕은 점심특선 메뉴로 장어와 미꾸라지, 황기, 인삼 등이 들어간 영양식이다.

이미숙 씨는 “코로나19로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하는 손님들이 줄어들었다. 점심메뉴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에 탄생한 음식이 장추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장추탕에는 향기 등의 약재도 함께 끓여 영양가가 매우 높다. 특히 인삼을 넣는 식당은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자매소양강민물장어 장추탕의 자랑이다”라고 덧붙였다.

임산부 손님의 아들이 성인이 돼 찾아오다

자매소양강민물장어 전경.
자매소양강민물장어 전경.

35년간 식당을 운영했기 때문에 자매소양강민물장어에는 자연스럽게 단골손님이 많다.

동생 이기숙 씨는 “언니가 주방을 맡았고 제가 홀을 맡았기 때문에 손님들과 일화가 많다. 특히 임산부 손님들이 보양식으로 장어를 많이 찾는데 그 때 뱃속에 있던 아기가 성인이 돼 식당을 찾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뱃속 아기가 성인이 돼 본인의 지인을 대접하기 위해 식당을 찾아준 것이 너무 신기하고 고마웠다”고 부연했다.

이미숙 씨는 "오랜시간 자매소양강민물장어를 잊지 않고 찾아주는 손님들에게 감사하다"며 "나이가 들어 식당 운영을 못하게 돼도 아들이 이어 식당을 운영할 예정이다. 식당 운영과 음식하는 방법을 가르쳐 지금의 맛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매는 "항상 건강한 모습으로 오랫동안 손님들과 만났으면 좋겠다. 자매소양강민물장어를 찾아주는 손님 모두가 건강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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