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유정복 전·현직 시장, 연임이냐 탈환이냐
서구 수도권매립지 2025년 종료 두고 진실공방
인수위부터 잡음... 새정부 ‘허니문 기간’ 통할까
이재명, 재기 성공하나... 김포공항 이전 승부수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6.1 지방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선거운동 기간 중 수많은 의제와 쟁점들이 쏟아졌다. 인천시장 선거의 핵심 키워드를 5가지로 압축해 볼 수 있다.

<인천투데이>가 꼽은 다섯가지 키워드는 바로 수도권매립지 난타전, 윤석열 정부 출범 효과, 12년만의 재선시장 탄생 여부, 이재명 효과, 김포공항 이전 문제 등이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 국민의힘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 국민의힘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

12년만의 연임이냐, 화려한 복귀냐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인천시장 선거에 민주당 박남춘, 국민의힘 유정복, 정의당 이정미, 기본소득당 김한별 후보 등 4명이 출마했다.

박남춘 후보와 유정복 후보, 전·현직 시장의 양자대결 구도 속에 정의당 이정미 후보와 기본소득당 김한별 후보의 득표율이 관건이다.

박남춘 현 시장과 유정복 전 시장 모두 12년만의 재선시장을 꿈꾸고 있다. . 안상수 전 시장은 지난 2002~2010년까지 민선 3~4기 시장를 지냈다. 고 최기선 전 인천시장은 민선 1~2기를 연임했다. 그 뒤 재선시장은 없었다.

박남춘 후보가 당선되면, 안상수 시장 이후 12년 만에 연임에 성공하는 재선 인천시장이 된다. 박 후보는 수도권을 넘어 중부권 유일 재선 광역자치단체장이 되겠다며 표심을 다지고 있다.

유정복 후보가 당선되면 지난 2018년 지방선거 패배를 설욕하고 정계에 화려하게 복귀하게 된다. 여당 단체장으로서 윤석열 정부와 공조해 인천 현안을 해결할 적임자를 자임하고 있다.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 제2매립장 전경.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 제2매립장 전경.

수도권매립지 종료... 2025년? 2044년? 

6.1 지방선거 막판까지 수도권매립지를 두고 경기도 포천 대체매립지, 2044년 연장 이면합의, 오세훈 후보의 현 매립지 2042년까지 사용 등 매립지 문제가 선거 정국을 달구고 있다.

지난 24일 박남춘 후보가 ‘2044년까지 수도권매립지 사용을 연장’하기로 한 2015년  4자 실무합의 문서를 공개하면서 파문이 일기 시작했다. 유정복 후보가 인천시장이던 2015년 6월, 인천시·서울시·경기도·환경부 등이 4자 합의를 맺을 당시 실무자가 별도 ‘이면 합의’를 했다는 것이다.

유정복 후보는 반박자료를 내고 “당시 서울시가 2044년까지 수도권매립지 사용을 요구했지만 이를 거부했다”고 했다.

그러나 이와 달리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지난 26일 토론회에서 수도권매립지는 2042년까지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해 파문은 더 확산됐다.

4자 합의 당시 골자는 무조건적인 2025년 사용 종료가 아니라 3-1공구 포화 때까지 사용하는 것으로 돼 있는 만큼, 당초보다 반입량이 급감한 현 매립지를 더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20대 대통령 당선자가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국민의힘)
윤석열 20대 대통령 당선자가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국민의힘)

새정부 출범 허니문 기간 통할까

이번 6.1 지방선거는 윤석열 정부 출범 후 한 달도 안 돼 치르는 선거다. 그만큼 여당인 국민의힘이 다소 유리할 거라는 전망이 많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가 인수위 시절부터 보여준 모습들을 평가하자면, 새 정부 출범 효과를 제대로 발휘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용산집무실 이전부터 시작해 인사청문회까지 잡음이 컸다.

인사를 보면, 자녀 입시특혜와 병역 의혹 등 논란이 잇따른 정호영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는 결국 사퇴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재직 당시 이해충돌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정치 검찰 논란 속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야당의 반대를 넘고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했다. 이어 새 정부가 법무부 장관 직속으로 인사검증 업무를 담당하는 인사정보관리단을 설치키로 하면서 검찰공화국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한미정상회담에서 눈에 띨만한 큰 성과가 없었다는 점도 약점이다. 다만, 컨벤션 효과는 어느 정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인천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오른쪽)과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 (사진제공 이재명 캠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인천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오른쪽)과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 (사진제공 이재명 캠프)

이재명의 정치 탄력을 받을 것인가 멈출 것인가

이번 지방선거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도 함께 치러진다. 대선주자였던 이재명 후보가 당선으로 정치적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지난 3월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불과 0.73%포인트 차이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패배했다. 역대 최저 득표율 차이였다.

그러나 대선 당시 인천표심은 민주당을 향했다. 이재명 후보는 인천에서 득표율 48.91%를 기록했고, 국민의힘 윤석열 당선인은 47.05%를 득표했다. 차이는 1.86%포인트였다.

이는 이재명 후보가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배경이기도 하다. 계양을은 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가 국회의원 5선을 지낸 텃밭이다. 그만큼 지지층 이른바 ‘집토끼’ 결집으로 승리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그런데 상대후보로 출마한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의 지지세 또한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주자가 인천에서 출마하는 만큼 인천의 정치적 위상이 급부상하긴 했지만, 이른바 ‘낙하산 출마’라고 비판하는 지역 정서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셈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하루가 멀다하고 계양을에 집중하고 있다.

김포공항 통합 이전 여야 공방

이재명 민주당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와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는 지난 27일 ‘김포공항·인천국제공항 통합’ 공약을 제시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인천 계양과 서울 강서 등 수도권 서부를 대개발하고, 계양을 제2의 판교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서울도시철도9호선을 계양까지 연장하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 Y자 노선을 추진해 인천공항 광역철도를 확충하겠다는 내용도 포함했다.

이는 영종국제도시와 서울 서부권 주민들이 지난해 10월 구성한 ‘인천·김포공항 통합 수도권 추진단’이 주장하는 내용과도 같다. 이 단체는 지난 3월 대선에도 각 정당에 공약 반영을 요청해왔다.

하지만 이재명 후보가 공약으로 공식발표한 뒤 여야 공방이 뜨겁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제주관광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인천 부동산 폭락을 몰고올 거라 비판했다.

지방선거는 이제 하루 남았다. 선택은 유권자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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