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공천 반발 조윤길·조희동, 무소속 출마 접어
20년 만에 1:1 구도... 2018년과 달라진 판도 관심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국민의힘 인천 옹진군수 후보 공천 과정에서 탈락하며 무소속 출마 의지까지 보였던 조윤길·조희동 예비후보가 출마를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로써 오는 6월 옹진군수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장정민 현 군수와 문경복 전 인천시 건설교통국장 1:1 구도로 치러지게 된다.

조윤길·조희동 예비후보는 9일 <인천투데이>와 전화통화에서 고심 끝에 이번 지방선거에서 옹진군수 선거 출마를 포기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장정민(왼쪽) 현 옹진군수와 문경복 전 인천시 건설교통국장. 
더불어민주당 장정민(왼쪽) 현 옹진군수와 문경복 전 인천시 건설교통국장. 

이들은 “불공정한 국민의힘 공천 과정을 바로잡고 무소속으로 출마하려 했으나, 옹진군정 교체라는 대의를 위해 출마를 포기한다”고 밝혔다.

앞서 두 예비후보는 국민의힘 옹진군수 후보로 공천을 신청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인천시당 공천관리위원회는 문경복 예비후보를 단수공천했다. 이에 이들은 경선도 치르지 않는 것은 밀실 공천이라며 반발했다.

지난 4일에는 옹진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둘만의 단일 후보를 선정해 무소속 출마를 불사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주일도 안돼서 두 예비후보는 무소속 출마 의지를 접었다.

20년 만에 1:1 구도... 20대 대선 결과 보수세 확연

이로써 이번 옹진군수 선거는 민주당 장정민 예비후보와 국민의힘 문경복 예비후보의 1:1 맞대결로 치러진다.

옹진군수 선거에서 1:1 구도는 지난 2002년 제3회 지방선거 이후 처음이다. 당시 새천년민주당 조건호 후보는 득표율 63.81%로 36.18%를 얻은 한나라당 김종길 후보를 제치고 3선에 성공했다.

1995년 1회 지방선거에서는 조건호 후보가, 2010년 5회 지방선거에서는 조윤길 후보는 각각 단독 출마하며 무투표 당선으로 재선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외에는 후보들이 3~5명씩 출마하며 경쟁했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선 역대 최다 5명이 출마했다. 당시 민주당 장정민 후보는 5414표(40.32%)를 얻어 4947표(36.84%)를 얻은 자유한국당 김정섭 후보를 467표 차이로 제치며 신승했다. 12년 만에 옹진군에 꽂은 민주당 깃발이었다.

당시는 탄핵 정국 이후 2017년 대통령 선거를 거치며 치른 지방선거라 민주당 바람 효과가 컸다. 또한 무소속 후보가 3명(김기조·김필우·손도신)이나 출마해 표를 분산시킨 점도 작용했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정권이 바뀌었다. 지난 3월 20대 대선 옹진군 개표 결과를 보면, 윤석열 59.99%, 이재명 35.59%로 나타났다.

옹진군은 유권자 성향이 보수로 분류되지만, 성향을 떠나 여당 지지세 또한 강한 곳이다. 따라서 현 상황에서 1:1 구도로 군수 선거가 치러질 경우, 국민의힘 문경복 예비후보가 유리할 거란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장정민 예비후보가 현역 군수라는 이점을 살리고, 자신의 출신지 백령·대청·연평면 유권자들을 규합한다면 승산이 있을 거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번 당선되면 내리 3선에 성공하는 옹진군수 선거의 특유한 전통이 이번에도 실현될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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