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미추홀도서관 똘레랑스 인문사회특강 (3)
러시아 16세기 말 시베리아 진출해 영토확장
광활한 영토 차지 후 시베리아 횡단철도 건설

인천투데이=방의진 기자 |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하는 철도가 있다. 시베리아횡단철도(TSR, Trans Siberian Railway)로, 총 연장 길이는 약 9288km다. 거의 1만km에 가까운데 이는 지구 둘레 4분의 1정도다.

러시아는 1891년부터 1916년까지 시베리아횡단철도를 건설했다. 러시아 서쪽 모스크바부터 동쪽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연결한다.

연장길이가 길어 통과하는 도시도 많다. 러시아 내 주요 도시들을 대부분 통과하는데 총 87개를 지난다.

황성우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연구소 교수는 인천 미추홀도서관이 주최한 똘레랑스 인문사회특강 ‘시베리아 횡단철도, 대륙을 건설하다’를 강의했다. 

미추홀도서관의 똘레랑스 인문사회특강 주제는 '유라시아 역사문화 기행'이다. 4월 7일부터 4월 21일까지 매주 목요일마다 3번에 걸쳐 진행했다. 이번이 마지막 강의다.

다음은 지난 21일 열린 똘레랑스 인문사회특강 3강을 정리한 내용이다.<기자 말>

시베리아 횡단열차 경로.(사진출처 황성우 교수 강의자료 갈무리)
시베리아 횡단열차 경로.(사진출처 황성우 교수 강의자료 갈무리)

러시아 16세기 말 시베리아 진출해 영토확장

러시아는 16세기 말 시베리아로 진출하면서 영토를 확장했다.

시베리아 지명은 시비르 민족의 땅이라는 뜻이다. 우랄산맥 동쪽에 거주하고 있는 민족을 시비르라고 했다. 우랄산맥은 지리상 아시아와 유럽을 구분하는 자연경계선이다.

러시아는 모스크바를 중심으로 영토를 확장했다. 러시아는 16세기 중후반 우랄산맥 서쪽인 유럽 쪽 러시아를 통일했다.

그러면서 우랄산맥을 넘어 동쪽 시베리아로 진출했다. 러시아가 동쪽으로 진출하는 데 70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1만km에 해당하는 거리를 70년만에 정복한 것은 매우 빠른 속도다.

시베리아 횡단철도 그림.(사진출처 황성우 교수 강의자료 갈무리)
시베리아 횡단철도 그림.(사진출처 황성우 교수 강의자료 갈무리)

러시아, 검은담비 모피 위해 동쪽으로 진출

러시아가 1만km에 가까운 거리를 70년이라는 빠른 속도로 정복한 데에 이유가 있다. 단순한 영토확장이 목적이 아니라 상업이라는 또 다른 목적이 있었다.

당시 시베리아에 서식하는 검은담비의 모피는 상품 가치가 컸다. 러시아는 검은담비의 모피를 얻기 위해 계속 동쪽으로 진출했다.

러시아가 빠르게 진출할 수 있었던 이유는 시베리아는 인구가 거의 없는 지역이었기 때문이다.

또, 원주민 저항이 있으면 동쪽 영토 확보가 어렵지만 원주민은 러시아에 적극 협조했다. 러시아는 원주민에게 검은담비 모피를 사고 세금을 착실히 지불했기 때문이다.

결국, 러시아는 원주민과 별다른 갈등 없이 서쪽에서 동쪽으로 갈 수 있었다.

시베리아 횡단철도 열차 모습.(사진출처 황성우 교수 강의자료 갈무리)
시베리아 횡단철도 열차 모습.(사진출처 황성우 교수 강의자료 갈무리)

광활한 영토 차지한 러시아 시베리아 횡단철도 건설

러시아는 동쪽으로 나아가며 영토를 계속 확장했다. 그중에서도 시베리아를 완전히 장악하게 된 또 다른 사건이 있다. 바로 1860년 베이징조약이다. 

베이징조약은 제2차 아편전쟁 이후 1860년 10월 18일 청나라가 영국, 프랑스, 러시아와 체결한 조약이다.

이 조약에 따라 청은 영국에 홍콩 등 주릉을 내주었고, 러시아에 연해주를 넘겨주었다. 이 베이징조약으로 러시아가 연해주를 차지했다.

연해주를 획득하면서 러시아는 서쪽에서 동쪽에 이르는 광할한 면적을 확보한 국가로 자리잡았다. 이에 러시아는 시베리아횡단철도를 건설할 필요를 느끼게 된다.

러시아 항구는 겨울에 얼어서 활용하기 힘든데 시베리아횡단철도를 이용하면 부동항을 확보하기 좋다. 블라디보스토크가 바로 부동항이다.

또, 러시아 인구가 증가하고 경작지가 부족해지면서 새로운 땅을 개척할 필요성도 있었다.

황성우 교수는 “시베리아 횡단철도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물류 이동이 용이하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며 “미래엔 한반도와 동북아사아에 평화를 정착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