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7] 문영미 정의당 인천시당위원장 인터뷰
지난 대선보다 지지율 낮지만 묵묵히 완주 목표
영흥화력 조기 폐쇄 인천에 적합한 대통령 강조
“거대 양당체제로 단일화 강요받아 정치교체 필요”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거대 양당 후보들이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거대 양당체제에 의한 정치구조의 한계로 소수정당이 설 자리는 더욱 좁다.

하지만 정의당은 지지율에 크게 연연하지 않고 남은 기간 묵묵히 유권자들을 만나며 존재감을 드러내겠다는 입장이다.

문영미 정의당 인천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은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심상정 후보의 지지율만큼 대한민국이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기후위기와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심상정 후보를 뽑아달라며 유권자들에게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다음은 지난 2월 28일 문영미 정의당 인천시당위원장과 함께한 인터뷰를 정리한 내용이다.<기자말>

 

“심상정, 대선토론회에서 소수자·약자 대변한 유일한 후보”

지난 2017년 19대 대선에서 심상정 후보는 득표율 6.17%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 대선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아직까지는 이에 못 미치는 형국이다. 문영미 위원장은 아쉬운 기색을 보였지만, 묵묵히 정의당만의 색깔로 남은 기간 유권자들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문영미 위원장은 “그동안 정의당과 심상정 후보가 진보정당과 진보정치인으로서 사랑을 받았다. 최근 지지율이 아쉽긴 한다. 앞으로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성찰하고,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선에서 별도의 득표율 목표는 없다. 두 자릿수 이상을 받았으면 하는 게 바람이다”며 “지난 20여년간 정의당과 심상정 후보가 대한민국 변화를 위해 노력했던 점을 유권자들이 헤아려줬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또한 문영미 위원장은 선거운동 과정에서 유권자들을 만난 결과 심상정 후보에 대한 반응이 오히려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거대 양당 후보들이 역대급 비호감이라고 불리는 선거에서 많은 유권자들이 찍을 사람은 심상정밖에 없다고 한다”며 “정의당은 진보정당이 왜 필요한지 유권자들에게 말하고 있다. 그 소중한 대선 토론회 1분 마무리 발언에서 장애인과 성소수자 문제를 이야기한 후보는 심상정밖에 없다”고 역설했다.

문영미 정의당 인천시당위원장.
문영미 정의당 인천시당위원장.

기후위기 극복 ‘정의로운 전환’ 강조... “인천에 적합한 대통령”

문영미 위원장은 “기후위기는 가장 중요한 이번 대선 의제 중 하나다. 기후위기에 분명한 답을 제시하는 대통령이 필요하다”며 “영흥화력발전소가 있는 인천을 위해서도 기후위기를 해결할 심상정 후보가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옹진군 영흥도에 위치한 영흥화력발전소는 인천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45%를 배출하고 있다. 한국 정부도 2030년까지 온실가스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감축하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영흥화력 조기 폐쇄는 불가피하다.

문영미 위원장은 “인천 영흥화력발전소는 서울·경기 지역 전력 공급까지 책임지고 있고, 그만큼 인천시민들이 고통 받고 있다”며 “정의당은 영흥화력발전소 조기 폐쇄와 더불어 노동자들에게 새로운 일자리도 공급하고 산업 체계도 바꾸는 이른바 ‘정의로운 전환’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정의당은 ‘정의로운 전환’에 발맞춰 부평의 한국지엠 공장을 전기자동차 생산기지로 만들겠다는 공약도 내세우고 있다. 이미 세계 각국 주요 자동차 기업들은 내연기관 자동차 신규생산 중단 일정을 공개하고 있다.

이외에도 문영미 위원장은 인천 공약으로 제2인천의료원과 감염병 전문병원 등 공공의료 확충, 지역 주치의 제도 등을 거론했다.

문영미 정의당 인천시당위원장.
문영미 정의당 인천시당위원장.

“단일화 이슈 자체가 거대양당 독식체제 한계”

문영미 위원장은 최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후보 단일화 결렬 책임공방 사태 역시 양당독식체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엔 결선투표제가 없어 유권자들의 사표심리를 자극해 단일화를 강요받는다는 것이다.

문영미 위원장은 “정의당은 정권교체뿐 아니라 양당독식 정치체제를 바꿔내는 정치교체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며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지난 총선에서 불거진 위성정당 문제를 사과하고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180석 여당인 민주당은 말뿐이 아니라 이번 지방선거부터 실천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남은 대선 기간 정의당만의 특별한 전략은 없다. 그동안 해온 대로 불평등과 기후위기, 사회적 차별을 줄이고, 해소하는 게 집중 전략이다. 이 땅의 사회적 소수자와 약자를 대변하는 정의당과 심상정 후보에게 많은 지지를 부탁드린다. 심상정 지지율만큼 대한민국이 변화한다”고 강조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인천터미널 사거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인천터미널 사거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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