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국공노조, 비윤리 경영진 김경욱 사장 비판 기자회견
청렴도 최하, 성추행 자회사 사장 해임 등 잡음 이어져
“김경욱 정치 몰두... 특정 부서 승진 싹쓸이 인사농단”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이른바 ‘한 지붕 두 사장’ 사태로 인천국제공항공사 혼란이 지속하는 가운데 김경욱 사장의 경영방식을 비판하는 직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직원들의 80%가 공사 경영진의 윤리의식에 문제가 있다고 답한 조사 결과까지 나왔다.

인국공노동조합(위원장 장기호)은 12일 청와대 앞에서 경영진의 비윤리 행태와 김경욱 사장의 인사농단 사태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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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국공노동조합(위원장 장기호)은 12일 청와대 앞에서 경영진의 비윤리 행태와 김경욱 사장의 인사농단 사태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사진제공 인국공노조)
인국공노동조합(위원장 장기호)은 12일 청와대 앞에서 경영진의 비윤리 행태와 김경욱 사장의 인사농단 사태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사진제공 인국공노조)

김경욱 사장이 취임한 첫해 2021년 인천공항공사는 국민권익위원회의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결과 최하위(4등급) 평가를 받았다. 이는 해임된 전임 구본환 사장 재임 시절보다 한 등급 낮은 결과로 2001년 개항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김경욱 사장은 지난해 4월 스카이72 골프장에 불법으로 단전·단수를 강행해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조사까지 받았다. 게다가 자회사 인천국제공항보안(주) 사장은 직원 성추행으로 물의를 일으켜 사퇴하며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노조가 거세게 비판하자 경영진은 노조를 상대로 민·형사상 고소하기도 했다. 노조는 이게 부당노동행위이며, 고소를 주도한 간부는 인사 특혜를 받았다고 주장한다.

뿐만 아니라 공사 내부에서는 한 부서가 승진을 싹쓸이하는 편향인사와 특정 경영진에 의해 좌우되는 파벌인사가 이뤄진다는 불만도 나온다.

기자회견에 참가한 한 조합원은 “김경욱 사장은 본인의 정치활동에 도움을 주는 특정 부서에 승진을 몰아주기 위해 그동안 지켜온 인사 기준들을 무시했다. 이는 인사농단”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장기호 인국공노동조합 위원장은 “모든 직원들이 분노하고 있는데도, 김경욱 사장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일부에선 구본환 전 사장을 복귀시키라는 요구도 나온다”며 “김경욱 사장은 십상시로부터 용비어천가를 그만 들어야 한다”고 질타했다.

노조는 이날 취임 1년이 돼가는 김경욱 사장을 평가한 직원 설문조사 결과도 공개했다. 설문은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이틀간 전 직원 148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고, 1057명(71.03%)이 응답했다.

설문 결과를 보면, 김경욱 사장의 인사가 불공정하다고 응답한 직원들은 94%에 달했다. 이 중 60%는 그 원인을 파벌 때문이라고 답했다.

응답자 85%는 직원과 임원진 간 소통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응답자 80%는 경영진의 청렴도와 윤리의식에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이에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공공기관 청렴도 종합평가 결과, 내부평가는 점수는 오히려 상승했다. 외부평가 점수 하락으로 등급이 내려간 것”이라며 “인사분야는 오히려 절차와 기준을 모두 사전에 공개하며 투명성을 확보했다. 앞으로 노조와 더욱 협의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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