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갯벌 습지보호지역 3차 관리기본계획 수립
인천, 습지훼손·위협요인 분석, 갯벌 보전 사업 등 추진

인천투데이=이서인 기자│인천시가 송도갯벌 습지보호지역 제3차 관리기본계획(2022~2026년)을 수립했다. 시가 계획에 의해 송도갯벌 보전을 추진하면서 배곧대교 등 송도갯벌을 훼손하는 개발사업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시가 31일 공개한 송도갯벌 습지보호지역 제3차 관리기본계획을 보면, 송도갯벌을 건강한 갯벌과 철새의 낙원으로 만들겠다는 방향을 세웠다.

추진전략으로는 ▲정확한 현황조사와 적응관리 ▲지속가능한 홍보와 생태관광 정책 실현 ▲국내·외 네트워크, 람사르사무국, 지역사회 간 보전 협력 등을 꼽았다.

주요 추진과제는 ▲습지훼손·위협요인 분석 ▲갯벌 조사 모니터링 사업 ▲갯벌 복원과 보전 사업 ▲생태관광 프로그램 개발 ▲송도갯벌 교육 홍보와 지역주민 연계 구축 ▲람사르습지 사업 등이다.

인천시가 송도갯벌 습지보호지역 제3차 관리기본계획(2022~2026년)을 수립했다.(사진제공 인천시)
인천시가 송도갯벌 습지보호지역 제3차 관리기본계획(2022~2026년)을 수립했다.(사진제공 인천시)

송도갯벌은 동아시아 철새 이동경로(EAAF)일 뿐아니라 국제 희귀 조류인 저어새 등이 서식하는 곳으로 생태적 보전가치가 매우 높다.

이에 시는 송도갯벌을 보전하기 위해 2009년에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했다. 그 뒤 송도갯벌은 2014년 람사르습지, 2019년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경로 파트너쉽(EAAFP) 서식지로 지정됐다.

앞서 한국 갯벌이 탄소 약 1300만톤을 저장하고 있고, 연간 이산화탄소 26만톤(승용차 11만대 연간 탄소 배출량)을 흡수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에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갯벌 보전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 수도권 제2순환선 인천~안산 구간과 배곧대교 건설 계획 등이 나와 송도갯벌의 훼손이 우려되고 있다.

제2순환선 인천~안산, 배곧대교 사업 등에 영향 전망

수도권 제2순환선은 김포~파주~화도~양평~이천~오산~봉담~송산~안산~인천~김포 등을 순환하는 총 263km 고속도로다. 정부는 인근 주민과 환경단체 반발 등으로 이중 인천~안산 구간만 계획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인천시는 지난 4월 제2순환선 민·관 협의회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협의회는 지난 11월 30일 람사르습지에 최대한 영향을 주지 않는 해안선 이격거리 약 2km인 대안 노선을 결정해 국토부에 제출했다.

배곧대교는 경기도 시흥시 배곧과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를 연결하는 교량이다. 시흥시가 적극 추진하는 사업이다. 배곧대교는 왕복 6차선, 길이 1.9km 규모로, 사업비 1904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인천과 시흥 환경단체 등은 송도갯벌 훼손을 이유로 배곧대교 사업 전면 폐기를 주장하고 있다. 또, 환경부는 지난 14일 배곧대교 전략·소규모환경영향평가 본안을 심사한 결과, 환경적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며 사업 계획 재검토를 시흥시에 통보한 상태다.

ㆍ[관련기사] "환경부 '다시 부동의' 배곧대교 전면 폐기해야"

시 도서지원과 관계자는 “현재 송도갯벌 습지보호구역 내 개발사업 추진으로 사회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국내·외로 보전가치가 우수한 송도갯벌을 체계적으로 보전·관리하고, 주민 편의성 등도 고려해 지속가능하게 발전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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