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성모병원 유치 희망...실적서 크게 밀려
강원 춘천 소재 강원대병원 ‘다크호스’ 전망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수도권 감염병전문병원’ 유치를 위해 인천은 경기, 강원과 경쟁할 전망이다.

27일 인천시 관계자 등의 말을 종합하면,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과 인천세종병원 등 2곳이 질병관리청이 공모하는 ‘수도권 감염병전문병원’ 유치를 위해 준비 중이다.

인천의료원이 운영하고 있는 중증환자 전담병상(사진제공 인천의료원)
인천의료원이 운영하고 있는 중증환자 전담병상(사진제공 인천의료원)

이 중 상급 종합병원인 인천성모병원이 유치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 감염병전문병원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감염병동 구축을 위해 건물 전반 리모델링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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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성모병원의 가장 강력한 상대는 경기도 성남시 소재 분당서울대병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분당서울대병원은 평가 지표 중 코로나19 환자 진료 실적과 역량 등에서 인천성모병원을 압도적으로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천성모병원은 올해 1월께부터 코로나19 전담 병상을 확보해 진료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에 비해 약 1년가량 늦게 코로나19 진료를 시작한 셈이다.

여기다 강원도 춘천에 소재한 강원대병원도 강원도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인천성모병원을 위협하고 있다. 강원도 내 코로나19 확진자 대부분을 진료한 만큼 진료 실적도 우수하다. 진료 실적면에선 인천성모병원이 가장 뒤쳐진다.

이 때문에 인천이 가장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예측이 나온다. 인천은 공항과 항만을 보유한 관문도시라는 점을 내세워 당위성을 피력할 계획이다.

다만, 이미 질병청이 ‘감염병 환자 대응 인프라 보유’ 등 평가 기준을 공개한 만큼 당위성으로 평가를 뒤집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질병청이 앞서 네 차례 진행한 공모는 권역을 먼저 선정한 뒤 권역 내 의료기관을 선정했지만, 이번 공모는 의료기관을 직접 선정하는 구조로 병원 자체 경쟁력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인천시는 감염병전문병원 유치를 위한 민관협의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지난 감염병전문병원 공모 당시 권역선정위에 참여한 엄중식 길병원 교수 등이 포함됐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이 관문도시로 감염병전문병원이 가장 필요한 곳으로 꼽힌 만큼 행정적으로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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