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시산업선교회 대책위원회, 16일 기자회견 개최
"현재 조성된 화도진지 터, 실제 화도진지 터 아니다"

인천투데이=김샛별 기자 | 인천 동구 화수화평 재개발 사업에 인천도시산업선교회 철거 논란이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화도진지 원위치 규명 전까지 재개발을 중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인천도시산업선교회 존치를 위한 범시민대책위원회'는 화수·화평 재개발지구 문화재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16일 진행했다.

인천도시산업선교회 존지를 위한 범시민대책위원회는 화수·화평 재개발지구 문화재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16일 진행했다.(사진제공 범시민대책위원회)
인천도시산업선교회 존지를 위한 범시민대책위원회는 화수·화평 재개발지구 문화재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16일 진행했다.(사진제공 범시민대책위원회)

1962년 설립된 인천도시산업선교회는 인천 민주화운동과 노동운동의 역사를 품은 곳이다. 하지만 화수·화평지구 재개발 사업으로 철거 위기에 놓여 있다.

이번 기자회견에 ▲이민우 범시민대책위 운영위원장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 ▲안봉한 전교조 인천지부장 ▲임신규 인천지역연대 사무처장 ▲정동근 노후희망유니온 인천본부장 ▲김덕규 감리교대책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여했다.

이번 조사는 화도진의 원위치를 확인하고 사업지역 내 문화유적 분포 여부, 근대유산 보전 근거 등을 마련하기 위해 진행했다.

연구소는 화도진지의 실제 위치가 현 인천산업선교회와 맞닿은 화수동 242번지 인근으로 비정된다고 주장했다.

인천시가 1982년 ‘한미수교 100주년’을 맞아 화도진 복원계획을 수립하던 당시, 복원 위치를 조약 체결 장소 주변으로 비정했던만큼, 실제 화도진지와 다른 언덕에 조성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연구소의 주장이다. 

화도진지는 고종 15년 어영대장이었던 신정희가 어명에 따라 진지를 구축한 곳이다. 인천에서 가장 오래된 군사 주둔지로 알려져 있다. 현재 동구 화수동 화도진공원 내에 있다.

범시민대책위원회는 “재개발 사업구역 내 화도진 원위치의 유구·유적이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 사업 시행 전 화도진의 원위치를 규명해야 한다”며 “발굴조사 후 화도진 유구·유적이 발견되면 화도진 원위치 이전을 논의한 후 재개발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재개발 사업 전 도시근대유산, 산업유산과 관련한 기록과 보전작업이 필요하다"며 "인천도시산업선교회건물을 시 등록문화재와 국가 등록문화재로 신청해 보존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인천시는 정비사업조합과 교회 측의 양보와 타협만 촉구하지 말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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