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이학재 전 국회의원 논평 발표
“서울대병원분원 설치 등 꿈 접어야”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질병관리청이 감염병전문병원 공모를 진행 중인 가운데 인천시가 땅을 지원해서라도 감염병전문병원을 반드시 유치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8일 이학재 전 국민의힘 인천시당위원장은 ‘감염병전문병원 유치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라는 제목으로 논평을 내고 “인천시는 지난번 감염병전문병원 유치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 감염병동 용지와 운영비를 지원해서라도 반드시 유치에 성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천의료원이 운영 중인 코로나19 중증환자 전담병상. (사진제공 인천의료원)
인천의료원이 운영 중인 코로나19 중증환자 전담병상. (사진제공 인천의료원)

질병청은 지난 3일 ‘2022년 수도권(서울, 인천, 경기, 강원) 감염병전문병원 구축 사업 공모’ 계획을 공고했다. 내년 1월 13일까지 신청을 받는다. 인천시와 경기도의 2파전이라는 분석이 많다.

앞서 지난 2월 질병청의 네 번째 감염병전문병원 공모에서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은 경북에 1표차로 밀려 유치에 실패했다.

이를 두고 이 전 위원장은 “2020년 1월 19일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인천국제공항에서 확인됐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MERS) 확진자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등 관문도시인 인천은 국내 신종 감염병 유입 주요 경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입국 검역 대상자 90%가 인천으로 입국하고 있어 인천은 감염병 유입과 발생 시 초기에 차단해야 하는 방역의 최전선이자 최적지로 타 시·도보다 우선 감염병 대응 시스템을 구축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질병청의 이번 공모에 인천에서 유치 의사를 밝힌 곳은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나은병원, 백병원, 한림병원 등이다. 인하대병원은 내부 사정, 길병원은 감염병동 구축 용지 확보 문제로 난색을 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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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위원장은 “상급종합병원들이 선뜻 공모에 나서지 않고 있어 우려된다. 이번 공모에 참여하기 위해선 의료기관이 감염병동 구축 용지 5000~6000㎡을 제공해야 한다”며 “인천시는 필요하다면 용지와 운영비 일부를 지원해서라도 응모를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인천시민의 생명과 안전보다 우선할 가치는 없다”고 한 뒤 “인천시는 인천의료원과 지역 종합병원 컨소시엄 형태 대응 방안 등도 차선책으로 강구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영종도에 서울대병원 분원을 설치해 그 곳에 감염병전문병원을 유치하겠다는 실현 불가능한 전략은 과감하게 집어 던지고 코로나19에 지친 시민의 안전과 건강만 생각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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