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 연안 개체수 한때 8000마리에서 현재 1500마리
인천시, 시민관찰·생태학교 운영 등 인식증진사업 추진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점박이물범 최대 서식지가 인천 첫 국가생태관광지로 지정되는 등 지역경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해양생물자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인천시는 점박이물범 관찰 사업과 생태학교 등 다양한 시민 인식 증진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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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박이물범.(사진제공 인천시)
점박이물범.(사진제공 인천시)

 

시는 지난 5월 점박이물범 최대 서식지 백령도 하늬해변과 진촌리 마을이 환경부로부터 국가생태관광지로 지정돼 다양한 사업을 펼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인천시 마스코트 캐릭터인 점박이물범(천연기념물 제331호,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해양보호생물)은 황해와 동해, 오호츠크, 캄차카반도, 베링해, 알래스카 연안 등에 널리 분포한다.

인천 백령도에 찾아오는 점박이물범은 황해 개체군에 속한다. 황해지역 점박이물범은 1940년대 약 8000마리 서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1980년대 약 200마리, 1990년대 약 1000마리까지 줄었으며, 현재는 약 1500마리 정도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백령도에는 매년 3~400여 마리의 점박이물범이 2월 말부터 12월 초까지 머문다. 주로 하늬해변 물범바위와 연봉바위, 두무진 물범바위 주변에서 8~10월 많이 관찰된다.

황해지역 점박이물범은 번식지인 중국에서 약재와 수족관 관람용으로 밀렵 대상이 되고 있다. 또한 보하이(발해)만 일대 급속한 산업개발과 갯벌매립, 최근에는 기후위기로 인한 해양생테계 변화로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다.

점박이물범 개체수 변화.(자료제공 인천시)
점박이물범 개체수 변화.(자료제공 인천시)

한때 어업에 지장 애물단지 취급... 현재 생태관광자원으로 거듭

과거 점박이물범은 백령도 주민들이 양식하는 해삼·전복 등 수산자원을 잡아먹고 어구를 훼손하는 등 어업활동에 지장을 줘 애물단지로 취급받았다. 이에 이를 보호하려는 환경단체와도 갈등을 빚고는 했다.

시는 점박이물범 등 해양보호생물을 보호·관리하기 위해서는 해양생물에 대해 생태조사를 하고, 보호가치의 필요성을 공감하고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에 시는 지난해부터 황해물범시민사업단과 연계해 지역주민들이 정기적으로 점박이물범 출현 개체수와 서식지 이용현황 등을 관찰할 수 있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지역 청소년을 대상으로 점박이물범 생태교육과 탐구활동을 진행하고, 생태해설사를 양성하고 있다. 지역사회에서 점박이물범에 대한 긍정적 여론을 형성하고 관심 높이기 위한 인식증진 사업들이다.

또한 환경부와 점박이물범이 자주 모이는 물범바위에 국내 최초로 자연석을 쌓아 섬 형태로 물범 인공쉼터를 만들었다. 주변해역에는 치어와 어패류를 방류해 먹이를 제공하고 있다.

그간 노력의 성과로 축적한 자료는 해양수산부의 점박이물범 보호·관리 정책에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백령도 주민들도 점박이물범이 애물단지가 아니라 지역에 도움이 되는 생태관광자원이라는 인식이 자리매김하는 분위기다.

박영길 시 해양항공국장은 “기본적으로 해양생태계 보전·관리를 위한 멸종위기·해양생물 보호와 함께 시민들이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해양생물자원 활용 사업을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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