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야생동물 점박이물범 최대 서식지
인천녹색연합 “생태관광지역 선정 환영한다”

인천투데이=박소영 기자│점박이물범 최대 서식지인 인천 옹진군 백령도 하늬해변과 진촌리 마을이 인천의 첫 ‘국가 생태관광지역’으로 선정됐다.

시는 환경부가 백령도 하늬해변과 진촌리 마을을 ‘국가 생태관광지역’으로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점박이물범.(사진제공 인천시)
점박이물범.(사진제공 인천시)

환경부는 생태관광지로 가치가 있는 지역을 대상으로 지역사회가 생태자원을 자발적으로 보전하고 활용할 수 있게 ‘국가 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하고 있다.

선정된 지역은 ▲생태관광 프로그램 개발·운영 ▲생태보전 활동 ▲에코촌·생태관광센터 설치 ▲자연환경 해설사 배치 ▲홈페이지 홍보 등에 국비를 받을 수 있다.

환경부가 지난 2013년 도입한 국가 생태관광지역에 국내 26곳이 지정됐다. 인천은 단 한 곳도 없었다.

2018년 이후 3년 만에 실시한 공모에서 인천 옹진군 백령도 하늬해변‧진촌리 마을, 충북 옥천 대청호 안터지구, 경남 창원 주남저수지 등 3곳이 선정됐다.

백령도 하늬해변·진촌마을, 점박이물범 최대 서식지

생태관광지역으로 선정된 하늬해변과 진촌리 마을은 점박이물범의 국내 최대 서식지이다. 하늬해변에 육안으로 생태관광이 가능한 점박이물범 바위 3곳과 인공쉼터 1곳이 있다.

점박이물범은 천연기념물 제331호이고,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동물 2급이며, 해양수산부 지정 해양보호생물이다.

점박이물범은 또 인천의 마스코트 캐릭터이다. 바다표범과 중 몸집이 가장 작고, 몸통에 옅은 은회색 점박이 무늬가 있다.

점박이물범은 먹이활동을 하기 위해 1월 하순 백령도를 찾아와 늦가을까지 머무른다. 점박이물범은 우럭과 쥐노래미 등을 먹이로 하며 유빙과 바위에서 생활한다. 1940년대 점박이물범 약 8000마리가 서해에 서식했지만, 최근 1500마리로 개체수가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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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엔 ▲인천녹색연합 ▲주민들로 구성된 ‘점박이물범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백령중고등학교 점박이물범탐구동아리 등 점박이물범을 보호하기 위한 시민단체와 지역주민 모임이 구축돼 있다.

하늬해변에선 백령도에서 번식하는 멸종위기종인 노랑부리백로와 저어새, 검은머리물떼새 등을 관찰할 수 있다. 아울러 한국에서 보기 어려운 신원생대(고생대와 중원생대 사이 지질시대) 암석을 볼 수 있는 높은 지질·지정학적 가치로 생태관광 조건이 충분하다.

시는 생태관광지역 지정을 계기로 관광 개발 등 지역가치를 높일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서용성 시 생활환경과장은 “인천은 섬 168개와 갯벌 등 풍부한 생태자원을 지니고 있다”며 “생태관광서비스지원 조례 제정 등 생태관광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점박이물범.(사진제공 인천시)
점박이물범.(사진제공 인천시)

인천녹색연합 “생태관광지역 선정 환영한다”

'국가 생태관광지역' 선정소식에 인천지역 환경단체는 환영과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인천녹색연합은 27일 보도자료를 내고 “하늬해변·진촌리 마을, 국가생태관광지역 선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인천녹색연합은 “시는 생태적 지속가능성을 보장할 수 있게 신규 시설을 도입할 때 생태관광지역 조성 기본원칙에 따라야 한다. 아울러 다양한 문화, 자연생태와 연계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태관광 거점공간에 구체적인 고민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지역주민들이 주체로 나설 수 있는 사업을 개발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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