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12월 ‘점박이물범 모니터링’ 결과
"점박이물범 서식지 보호관리 체계는 없어"

인천투데이=방의진 기자│지난해 인천 백령도 하늬해변 인근에서 점박이물범 179마리가 발견됐다. 점박이물범 개체수 발견이 느는 만큼 서식지 보호 체계를 갖추자는 의견이 나왔다.

인천녹색연합은 지난해 2월부터 12월까지 진행한 ‘백령도 지역 주민 점박이물범 모니터링과 서식지 보호 활동’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2019년부터 시작했으며, 지난해가 3년차 모니터링이었다.

하늬해변 인근 물범바위에서 휴식 중인 점박이물범. (사진제공 인천녹색연합)
하늬해변 인근 물범바위에서 휴식 중인 점박이물범. (사진제공 인천녹색연합)
하늬해변 인근에서 발견된 점박이물범. (사진제공 인천녹색연합)
하늬해변 인근에서 발견된 점박이물범. (사진제공 인천녹색연합)
백령도 내 점박이물범 주요 서식지는 물범바위, 물범 인공쉼터, 두무진, 연봉바위 등이다. (인천녹색연합 보고서 갈무리)
백령도 내 점박이물범 주요 서식지는 물범바위, 물범 인공쉼터, 두무진, 연봉바위 등이다. (인천녹색연합 보고서 갈무리)

인천녹색연합은 지난해 점박이물범을 최대 179마리 발견했다. 2019년 130마리, 2020년 161마리보다 높은 수다.

인천녹색연합은 지역주민들로 구성한 모니터링단을 꾸려 정기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모니터링에 '황해물범시민사업단'과 '점박이물범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참여했다.

개체수는 늘었다. 하지만 인천녹색연합은 점박이물범 서식을 방해하는 요인이 있다고 했다. 하늬해변에 어업활동 외 낚시 배나 관광 목적 어선을 점박이물범 서식 방해요인으로 지목했다.

백령도에서 점박이물범이 많이 발견되고 있지만 점박이물범 번식 가능성을 연구하거나 서식지 보호 체계를 마련하는 움직임은 적었다.

지난해 2월 백령도 해안가에선 점박이물범 새끼가 죽은채 발견되기도 했다. 점박이물범 번식지나 서식지를 보호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점박이물범은 천연기념물로, 주로 서해 백령도와 충남 태안반도 북쪽인 가로림만 인근에서 관찰된다. 점박이물범은 출산과 번식을 위해 중국 랴오둥만으로 회유하는 특성이 있다. 

점박이물범은 겨울철에 중국 랴오둥만에서 생활하다가 3월이 되면 백령도로 온다. 초봄부터 늦가을까지 백령도에서 지내는 셈이다.

번식지와 서식지를 오가는 회유성 동물인 점박이물범은 늘 이용하던 장소에 충성도가 높아 매년 똑같은 서식지를 찾아온다. 점박이물범 번식지와 서식지 보호가 중요한 이유다.

인천녹색연합은 "해안가를 이용하는 이용자 유형이 다양해지고 있으나 점박이물범 번식지나 서식지 보호관리 체계가 마련돼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점박이물범 서식지와 지속가능한 어장, 자연경관자원 관리와 생태관광지 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해양공간계획과 보호관리계획을 수립해 적용하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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