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후보 인하대병원 불참 의사 전달... 인천의료원 대안부각

인천투데이=이서인 기자│인하대병원이 정부의 감염병전문병원 선정 공모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인천시에 전달했다.

인하대병원의 불참으로 감염병전문병원 유치에 집중하고 있는 인천시에 빨간불이 켜졌다. 인천시가 인천의료원을 감염병전문병원 유치에 활용할지 관심이 모인다.

인하대병원은 최근 대학 상황 등을 이유로 시에 감염병전문병원 공모 불참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염병전문병원은 통상 지역 상급종합병원이 지정된다. 인천 상급종합병원은 길병원, 인하대병원, 인천성모병원 등 3곳이다.

그러나 감염병전문병원은 병원 특성 상 도심 한가운데 존재하기 어렵다. 또한 병원 본원 인근 용지를 매입해 별도 건물을 설립해야하는 어려움이 따른다.

인하대병원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유력 후보였다. 하지만 인하대병원이 공모 불참 의사를 밝히면서 공공의료기관인 인천의료원이 대안으로 부각하는 모양새다.

인천의료원 전경(사진제공 인천의료원)
인천의료원 전경(사진제공 인천의료원)

정부는 감염병전문병원 1개소 설계비를 내년 예산안에 반영했다. 질병관리청은 올해 12월 국회가 2022년 예산안 의결을 마무리하는 대로 감염병전문병원 권역을 선정할 계획이다.

권역 감염병전문병원 설립사업은 대규모 신종감염병 환자 발생 시 신속한 진료체계 구축을 위해 정부가 추진하는 사업이다.

감염병전문병원 설립이 확정될 경우 설계비와 공사‧관리비를 비롯해 음압격리병동(일반 30병상, 중환자실 6병상), 진단검사실(BSL2), 음압수술실(2개), 교육훈련센터 구축 등에 국비 409억원을 지원받는다.

감염병전문병원 대상 권역은 감염병 분야 전문가 등으로 구성한 정부 권역선정위원회가 논의를 거쳐 선정한다. 그 뒤 감염병관리위원회가 심의‧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한다. 권역이 선정되면 권역 내 의료기관 공모 절차를 거친다.

다만, 정부가 1개소 예산안만 반영해 지방자치단체 간 유치전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은 이미 권역 감염병전문병원 유치 조건에 부합한다.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1조의4(권역별 감염병전문병원의 지정)를 보면, '해당 권역의 항만 및 공항의 인접도'를 고려해야한다.

지난해 1월 19일 국내 첫 코로나19 환자는 인천국제공항에서 발견됐다. 인천의료원이 환자를 격리 치료했다. 인천은 관문 역할을 하는 공항과 항만이 있어 감염병 발생 시 조기 차단이 무척 중요하다.

또, 인천의 경우 인천시보건환경연구원이 검사한 검체를 분석해 주·야간을 가리지 않고,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새벽 늦은 시간 확진자가 발생해도 신속한 격리 조치로 추가 감염을 막는 등 인천형 방역의 숨은 공로로 평가받고 있다. 이미 감염병 대응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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