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구 수탁기관 모집 공고 마감, 현 수탁 기관 외 한곳 참여
노조‧시민단체 “갑질‧문서위조 등 기존 A기관 절대 안돼”

인천투데이=서효준 기자│인천 남동구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수탁운영기관 공모’가 지난 20일 마감됐다. ‘갑질‧사문서위조’ 논란이 끊이지 않던 현재 수탁기관이 공모에 참여해 노조가 반발하고 있다.

남동구는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운영기관 모집 공모를 마감했다고 22일 밝혔다. 모집에는 현 수탁기관인 A기관이 참여했다. A기관 외 한 곳이 더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는 올해 말 A기관의 위·수탁계약 만료를 앞두고 내년부터 5년간 센터를 운영할 기관 모집 공모를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진행했다.

현 수탁기관 공모 참여 소식이 알려지자 다문화센터 노조의 상급단체인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지역일반노조는 “직장 내 갑질 등 논란이 끊이지 않은 A기관의 재위탁은 절대 안 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25일 오후 남동구청 본관 앞에서 남동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 고소 기자회견이 열렸다.
25일 오후 남동구청 본관 앞에서 남동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 고소 기자회견이 열렸다.

남동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지난 2019년 위탁 운영으로 전환하기 전까지 구가 직영으로 운영했다. 구는 ‘전문성 강화와 복지 서비스 향상’을 이유로 민간 위탁으로 전환했다.

하지만 센터는 A기관이 위탁 운영을 맡은 2년 간 ‘직장 내 갑질·사문서 위조’ 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지역일반노동조합은 지난 5월 센터장이 강사 재채용 과정에서 허위로 공문서를 작성하고 월권행위를 하는 등 업무방해를 했다며 센터장을 고소했다. 사건은 아직 경찰이 조사 중이다.

노조‧시민단체 “기존 위탁 기관 절대 안 돼, 구는 선정 과정서 철저히 검증해야”

김성규 지역일반노동조합 위원장은 “현 수탁기관이 운영하는 2년 동안 갑질 논란이 지속 발생했고 직원 20여명이 퇴사하는 등 근무 여건 문제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구가 현 기관을 다시 수탁기관으로 선정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센터 운영 관리‧감독 권한을 가진 구가 제대로 감독했다면 갑질 문제 등은 애초에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수탁기관 선정 과정에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정석 남동평화복지연대 사무국장은 “A기관이 위탁 운영한 약 2년 동안 다문화센터는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센터를 관리‧감독해야 할 남동구는 이를 방관해 왔다”며 “이제라도 관리‧감독을 제대로 해야 한다. 수탁기관 선정이 그 시작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경미 구 여성가족과 과장은 “11월 초 수탁기관 선정을 위한 심의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노조가 기관 선정에 있어 우려를 표한 만큼 신청한 기관들을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공모 참여에 대해 A기관 관계자는 "약 2년간 센터를 운영하며 아쉬움이 있어 공모에 참여했다.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개선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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