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산보전을위한한평사기운동본부 제2차 시민행동 돌입
인천시에 시민자연공원 조성 촉구, 롯데에 토지기부 요구

인천투데이=박소영 기자│롯데골프장 개발과 롯데수목원 조성 등 개발 논란이  끊이질 않았던 계양산을 보전하기 위해 시민들이 다시 한번 뭉친다.

계양산보전을위한한평사기운동본부는 계양구재활용센터에서 공동대표단, 집행위원단 전체회의를 개최하고 계양산 보전을 위한 제2차 시민행동에 돌입하기로 결의했다고 지난 3일 밝혔다.

계양산보전을위한한평사기운동본부는 내셔널트러스트 운동 일환으로 시민 기금을 모아 계양산 일부를 매입하자는 뜻을 모아 2011년 출범했다.(사진제공 계양산보전을위한한평사기운동본부)
계양산보전을위한한평사기운동본부는 내셔널트러스트 운동 일환으로 시민 기금을 모아 계양산 일부를 매입하자는 뜻을 모아 2011년 출범했다.(사진제공 계양산보전을위한한평사기운동본부)

계양산보전운동은 롯데가 고 신격호 회장 명의로 1974년 계양산 북측 257만㎡(약 77만7425평)을 사들인 뒤, 골프장 건설을 추진한 데서 시작됐다. 인천시는 2008년 계양산에 골프장 조성이 가능하게 땅을 도시관리계획 상 체육시설로 변경했다.

인천 녹지축의 핵심인 계양산이 골프장 개발로 훼손될 위기에 처하자, 인천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골프장 예정지에서 나무 위 농성과 단식을 벌이는 등 반대 투쟁을 벌였다.

반대 여론이 확산하자 시는 민선 5기 송영길 시장 취임 후 골프장건설계획을 철회하고 그곳에 시민자연공원을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불복한 롯데는 2013년 시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5년간 법적 다툼 끝에 2018년 대법원이 롯데가 제기한 상고심 소송을 기각하면서 골프장 개발 논란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지난해 롯데는 또 해당 용지에 수목원을 조성하는 것을 검토했다. 다시 한번 시민사회 단체는 반발했고, 수목원 사업은 전면 취소됐다.

현재 골프장을 조성하려고 했던 핵심지역인 목상동 일원(31만5000㎡, 9만529평)은 2030인천공원녹지기본계획 상 산림휴양공원이다. 시는 보호방안 마련을 위한 계양산 보호 실태조사 용역을 진행하고 있고, 내년 6월 마무리 할 예정이다.

계양산이 개발 위협에 자주 놓이는 이유는 계양산의 60%가 개인 등 사유지이기 때문이다. 

인천 시민들은 내셔널트러스트 운동 일환으로 시민 기금을 모아 계양산 일부를 매입하자는 뜻을 모아 2011년 계양산보전을위한한평사기운동본부를 발족했다. 

계양산보전을위한한평사기운동본부는 제2차 시민행동으로 계양산의 근본적인 보호를 위해 시에 시민자연공원 조성을 촉구할 계획이다. 아울러 여러번 개발 논란을 일으켰던 롯데에 토지기부 등 계양산 보호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운동본부는 이를 위해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11월 중 구체적인 제2차 시민행동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계양산보전을위한한평사기운동본부는 내셔널트러스트 운동 일환으로 시민 기금을 모아 계양산 일부를 매입하자는 뜻을 모아 2011년 출범했다.(사진제공 계양산보전을위한한평사기운동본부)
계양산보전을위한한평사기운동본부는 내셔널트러스트 운동 일환으로 시민 기금을 모아 계양산 일부를 매입하자는 뜻을 모아 2011년 출범했다.(사진제공 계양산보전을위한한평사기운동본부)

한편, 계양산보전을위한한평사기운동본부는 공동대표 20명과 공동집행위원 16명으로 구성돼 있다.

계양산보전운동본부는 출범 이후 계양산 진산제, 콘서트, 산행, 저금통 배포 등 모금활동을 했다. 개인 317명과 단체 70곳이 기부해 지금까지 총 6200여만원이 모였다.

이번 회의에 노인자(인천YWCA 회장), 박종위(전 계양경찰서장), 박창화(인천대 명예교수), 박희룡(전 계양구청장), 이세영(전 계양의제21실천협의회 상임회장) 등 공동대표와 김자영(인천YWCA사무총장), 이준모(해인교회 목사), 정연수(효성중앙교회 목사), 최문영(인천YMCA사무처장) 등 집행위원을 비롯한 박주희(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 신정은(인천녹색연합 시민참여국장)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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