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양오염 정화 마치면 2023년 시민 개방
평화박물관 설립 등 D구역 활용방안 관심

인천투데이=박소영 기자│인천 부평 미군기지(캠프마켓) 마지막 미반환 구역으로 남아있던 D구역이 내년 3~4월 중 국방부로 이관 될 전망이다. 국방부 이관 후 토양오염정화를 거쳐 인천시로 반환된다. 

인천시 캠프마켓과 관계자는 7일 “캠프마켓 D구역(22만9235㎡) 내 주한미군이 사용하던 빵공장이 지난 8월 31일 가동을 중단했고, 경기도 평택 미군기지에 새 빵공장이 들어섰다”고 말했다.

이어 "캠프마켓 내 유통센터를 비롯한 나머지 시설을 대체할 시설이 평택 미군기지에 들어서면 내년 3~4월 중 D구역 반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인천 부평미군기지(캠프마켓) D구역 제빵공장 인근.(사진제공 인천시)
인천 부평미군기지(캠프마켓) D구역 제빵공장 인근.(사진제공 인천시)

D구역 내 빵공장은 6150㎡ 규모로 수도권 주한미군 5만여명에게 빵을 공급하던 시설이다. 부평미군기지 빵공장은 당초 2020년 8월 평택미군기지에 새 빵공장이 들어서면 가동을 중단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이전이 미뤄졌다.

평택미군기지에 새로운 빵공장 설치가 완료됐고, 부평미군기지에 있는 빵공장은 지난 8월 31일 가동을 중단했다. 미군이 정부와 인천시의 의견을 수렴해 빵공장 시설을 그대로 두고 갔다. 시와 부평구는 빵공장을 공익 목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한편, 현재 캠프마켓 D구역은 빵공장 이외에도 주한미군 소방서, 보안통신공병부대, 미육군공군복지본부(Air Force Exchange services·AAFES) 등이 주둔하고 있다. 수영장, 체육관, 클럽, 스낵바 등 다양한 시설도 남아 있다.

이 중 주한미군 소방서, 보안통신공병부대, 미육군공군복지본부는 모두 평택 미군기지로 이전할 계획이다. 정부와 미군이 이들 시설에 대한 이관 절차를 마치면 D구역은 내년 3~4월 미군에서 국방부로 이관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미군으로부터 D구역을 반환 받으면 토양오염 정화 작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시는 D구역의 토양오염 정화 작업이 끝난 2023년께 시민에게 개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부평 미군기지(캠프마켓) 위치도.
부평 미군기지(캠프마켓) 위치도.

평화박물관 설립 등 D구역 활용방안 관심

캠프마켓은 전체 44만5921㎡규모로 A·B·C·D구역으로 나누어져 있다. A구역(10만9961㎡)은 다이옥신이 검출돼 토양오염정화를 진행 중이다. 내년 안에 정화작업을 마무리 한 뒤 시민들에게 개방할 계획이다.

B구역(10만804㎡)은 야구장이 있는 구역으로 지난해 시민개방 행사 이후 현재 일부 개방돼 있다. C구역(5921㎡)은 오수정화조 용지로 2019년 8월 반환됐다.

C구역은 부평구가 11번가 도시재생사업 일환으로 도시재생뉴딜혁신센터(행복주택 350세대 포함)를 짓고 있다.

D구역(22만9235㎡)은 다른 구역(A‧B구역)에 비해 일제강점기 때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건물이 가장 많이 남아 있고, 미군이 평택으로 이전하기 직전까지 사용한 건물인만큼 활용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 받는다. 앞서 얘기한 빵공장은 지금도 가동할 수 있는 시설이다.  

2011년 문화재청 조사 기준 A구역 내 건물 23개 중 2개가 일제강점기 때 지어진 건물로 파악됐다. 이 중 건물 1개는 철거됐고, 1개는 존치돼 있다.

B구역의 경우 건물 41개 중 6개가 일제강점기 때 지어진 건물이다.  6개 중  3개는 철거됐고 3개가 남아 있다. 건물이 가장 많은 D구역 내 건물 72개 중 22개가 일제 때 지어진 건축물으로 추정되고 있다.

시는 D구역이 반환되면 시민참여위원회 회의를 거쳐 D구역 건물들의 존치철거 여부와 활용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D구역을 부평평화박물관(가칭) 용지로 사용하자는 의견도 나온 상태다. 부평구는 지난 5월 ‘평화박물관 건립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수립용역’을 발주했다.

구는 B구역 혹은 D구역에 평화박물관을 설립할 계획을 세웠는데, 근대건축물이 많은 D구역이 가장 적합하다고 보고 있다. D구역에 설립할 경우 남은 근대건축물을 활용해 평화박물관을 지을 방안도 찾고 있다.

하지만 미군이 다 이전한 게 아니라 부평구가 D구역 시설물 조사를 할 수 없어 용역이 중단됐다. 구는 올해 말 용역을 재개해 D구역 조사를 마무리 한 뒤, 평화박물관 건립 용지를 정할 계획이다.

시 캠프마켓과 관계자는 “D구역 조사를 할 수 없는 상태라 D구역 활용 방안은 정해진 것이 없다”며 “반환이 완료되면 빵공장을 비롯한 D구역에 남아있는 건물 조사를 하고, 시민 의견을 수렴해 활용 방안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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