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부터 매월 1점의 해양유물 선정
능허대, 현재 인천 연수구 옥련동 일대

인천투데이=김샛별 기자 | 해양수산부가 이달부터 실시하는 이달의 해양유물 첫 유물로 인천 능허대 실경을 그린 ‘능허대(凌虛臺) 실경산수화’를 선정했다.

해수부는 해양 역사를 배우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이달부터 매월 해양유물 1점을 선정한다. 해수부가 소장한 유물뿐만 아니라 개인이 소장한 해양 자료도 포함한다.

대상 유물은 해양역사와 문화를 보여 주는 고문서, 전적, 미술품, 어업도구, 항해도구, 선박모형, 도서, 사진 등 해양과 관련된 모든 자료다.

능허대 실경산수화는 조선 후기 작품으로, 백제 시대 중국 사신과 교류했던 의미를 담은 것으로 추측한다. 능허대는 백제 시대부터 중국으로 가는 사신들이 출발했던 나루터가 있는 곳이다. 한나루라고 했으며 현재 인천 연수구 옥련동 일대이다.

능허대 실경산수화(사진 제공 해양수산부)
능허대 실경산수화(사진 제공 해양수산부)

그림 왼쪽 ‘능허대에 봄의 조류가 반쯤 들어왔을 때(凌虛臺春潮半入, 능허대춘조반입)’라는 문구로 그림의 배경이 능허대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배경에 섬이 그려져 있고, 가까이에 사신들이 사행길에 나서기 전 능허대에서 무사귀환을 염원하는 제를 올리는 모습이 표현돼 있다.

제목 오른쪽에 그림을 소장했던 사람의 도장으로 보이는 이장재인(李長載印)이 찍혀 있다. 이장재는 조선시대 인천 문인 이규상의 아들로, 인천부사를 지냈던 이사질의 손자이다. 이 그림은 인천 문인집안에서 대대로 소장해온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현재 능허대의 본래 모습을 담은 기록이나 사진이 거의 남아 있지 않고, 인천의 실경이 그려진 회화작품도 없어 이 그림은 능허대를 추정하는 무척 귀한 자료다. 또한, 백제시대부터 황해를 중심으로 해양교류가 화발했음을 보여 주는 증거 자료로 소장가치가 높다.

그림은 2024년 개관 예정인 국립인천해양박물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은 인천 중구 북성동 월미도 갑문매립지에 들어선다. 이달 착공해 2023년 말 건축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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