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개발사업 개발계획 변경 의견 청취 공람·공고 마쳐
LH와 시행사 등도 의견 제출... 시, 한 달 후 답변 예정

인천투데이=장호영 기자│인천시가 서구 루원시티의 초등학교 신설을 위한 학교용지 복원을 추진하며 진행한 주민 의견 청취 공람·공고에 주민들이 학교용지에 초·중 통합학교 신설 의견을 냈다.

루원시티 주민단체인 루원총연합회는 인천시와 서구가 지난 9일부터 14일 간 진행한 ‘루원시티 도시개발사업 개발계획 수립(변경)을 위한 주민 의견 청취 공람·공고’에 주민 의견을 모은 의견서를 제출했다고 26일 밝혔다.

인천 서구 루원시티 학교 신설 예정지.(자료 제공 인천시)
인천 서구 루원시티 학교 신설 예정지.(자료 제공 인천시)

단체가 제출한 의견서를 보면, 복원되는 학교용지에 초등학교만 신설하는 것이 아니라 중학교도 함께 있는 초·중 통합학교를 신설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루원시티에 들어설 오피스텔 규모를 봤을 때 중학교도 30학급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단체는 “이미 청라국제도시에 경연초중학교와 청호초중학교 등 초·중 통합학교가 신설된 사례가 있다”며 “인근의 기존 중학교를 추가 증축하는 것은 교육환경을 더 열악하게 할 것이라 초·중 통합학교 신설이 필요하다. 통합학교 신설은 지속적으로 요구했던 사항”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단체는 복원될 학교용지에 학생들이 안전하게 통학할 수 있는 보행데크나 지하차도 설치, 학교용지 바로 옆에 유치원 용지 추가 확보로 유치원 1곳 추가 설치 등도 요구했다.

이번 공람·공고는 시가 최근 인천시교육청과 루원시티 공동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협의를 진행하고 상업3용지 일부에 초등학교 용지를 확보하는 개발계획 변경 추진을 위한 첫 행정 절차로 진행했다.

공람·공고 내용을 보면 계획된 상업3용지 중 1만2078㎡를 감축하고 근린공원용지와 문화공원용지를 각 1922㎡와 9874㎡ 감축한다. 대신 방재공원용지를 9784㎡ 늘리고 학교용지를 1만4000㎡ 늘린다. 이에 따라 학교용지는 1만5389㎡ 규모가 될 예정이다.

루원시티 상업용지 내에는 민간 사업시행자의 7000세대 대규모 오피스텔 건축 계획으로 신규 학령인구 발생이 예상되고 있다. 이로 인해 학교용지 확보와 학교 신설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또한, ‘학교용지 확보 등에 관한 특례법’ 개정에 따라 오피스텔 300세대 이상 건축 시 학교용지를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법률적 요건도 갖췄다.

앞서 루원시티 주민들은 상업3용지에 애초 계획됐던 초등학교 신설을 위한 학교용지가 사라지고 대규모 오피스텔 건축으로 학령 인구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자 집단 시민청원과 삭발식 등을 하며 크게 반발했다.

이후 시는 시교육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민간 사업시행자, 주민대표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하고 지난 5~7월 네 차례에 걸쳐 협의를 진행하며 해결책을 모색했다. 시는 민간 사업 시행사가 동의하지는 않았지만 더 이상 시간을 끄는 것은 비효율적이라 판단해 행정 절차를 추진하기로 했다.

시가 공람·공고 절차를 거쳐 받은 의견은 주민단체 뿐 아니라 개별 주민과 서구 관련 부서, 시 관련 부서, LH, 사업 시행사 등도 제출한 상황이다.

시 도시개발과 관계자는 “한 달 정도 협의를 거쳐 의견을 제출한 곳에 답변을 할 예정”이라며 “계획을 다시 변경하고 재공람·공고를 할 지 기존 변경한 계획을 확정할 지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상업3용지에 초교를 짓는 대신 인근에 같은 규모의 유보지를 내줘 개발을 할 수 있는 방안으로 LH와 민간 사업시행사를 설득 중이고 LH는 일정 정도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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