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활용방안 모색 등 구체적 계획 필요 공감
연구결과 11월 도출 목표... 기관 선정 난항
결과 도출까지 극장 운영 지속 여부 관건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126년 역사를 자랑하지만 사라질 위기에 처한 애관극장 건물을 공공이 매입하기 위해 인천시가 학술용역을 추진하기로 했다.

시가 재정을 투입해야 하는 만큼 향후 활용방안 모색 등 구체적인 계획이 필요하다는 이유다.

시는 최근 열린 ‘애관극장 보존을 위한 민관협의체’ 회의 결과, 향후 3개월간 학술용역을 진행한 뒤, 이를 근거로 예산을 편성할 방침이라고 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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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애관극장을 사랑하는 시민모임(애사모)’는 지난 5월 애관극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시가 나서서 애관극장을 보전하고 공공적으로 활용할 것을 호소했다.(사진제공 애사모)
‘인천 애관극장을 사랑하는 시민모임(애사모)’는 지난 5월 애관극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시가 나서서 애관극장을 보전하고 공공적으로 활용할 것을 호소했다.(사진제공 애사모)

애관극장 보존을 바라는 인천시민들은 지난 5월부터 애관극장 보전과 공공적 활용을 제안하며 애사모(애관극장을 사랑하는 시민모임)을 발족하고 공공매입을 요구하고 있다.

이 같은 의견을 수렴해 시와 시의회는 내년 예산에 애관극장 매입비를 반영하기 위해 민관협의체를 구성했다.

시는 그동안 운영한 민관협의체에서 국내 최초 실내극장인 애관극장이 지닌 가치가 크다는 것에 공감해 공공매입 방안을 긍정적으로 논의했다.

그러나 시가 예산을 투입하는 만큼 명확한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고, 이에 관련 학술용역을 추진하기로 했다.

용역 기간은 3개월로 올해 11월 중 완료하는 게 목표다. 시는 현재 학술용역 연구기관을 물색 중이다. 하지만 연구기간이 짧아 연구기관을 선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 문화콘텐츠과 관계자는 “연구기간 3개월을 목표로 기관을 알아보고 있다. 그러나 건물 가치평가와 향후 활용방안까지 도출하기엔 시간이 빠듯하다며 어려움을 표하는 기관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경영위기 상황에서 극장주가 버텨줄지 미지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애관극장 측이 평소 원하던 금액보다 10억원 가량을 양보해 시가 제시한 공공매입 가격 70억원을 수용했는데, 이 합의가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우려다.

민간협의체 위원장 이병래(민주, 남동5) 시의원은 “제대로 된 계획 없이 건물을 매입한다면 나중에 어떤 문제가 생길지 모른다. 큰 예산이 들어가고 중요한 가치가 있는 건물인 만큼 절차에 신경을 써야 한다”며 ”시와 극장주 함께 지속해서 만나며 매입이 늦어지는 상황에 대해 양해를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애관극장 매입 방식으로는 인천시 직접 매입, 인천도시공사(iH공사) 등 공기업이 매입, 인천문화재단 등 출자·출연기관 매입 등 세 가지 방안이 거론된다.

이 중 시가 직접 매입할 경우 지방재정 투자심사와 공유재산심의회 등 행정절차가 까다로워 최소 1년 이상 소요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따라서 iH공사가 매입하는 방안이 소요시간도 짧아 가장 합리적인 방법으로 부각되고 있다. 애관극장 건물을 활용한 신규사업을 내부 검토 후 이사회 의결을 거치면 매매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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