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청와대 수도권 특별방역점검회의서 건의
“인천 확진자, 주말 지나며 완만한 감소세”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박남춘 인천시장이 정부에 인천시에 코로나19 백신 추가 배정을 요청했다. 최근 정부는 이스라엘과 스와프 해 확보한 백신을 서울과 경기에만 우선 배정한다고 발표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도권 특별방역점검회의가 끝난 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천의 경우 확진자가 (다른 수도권에 비해) 다소 적지만, 서울·경기와 같은 거리두기를 수용해 고통을 함께 견디는 만큼 백신 추가 물량 배정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박남춘 인천시장(오른쪽 두번째)가 12일 청와대에서 진행한 수도권 특별방역점검회의에 참석했다. (사진제공 청와대)
박남춘 인천시장(오른쪽 두번째)가 12일 청와대에서 진행한 수도권 특별방역점검회의에 참석했다. (사진제공 청와대)

이날 정부는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최근 코로나19 4차 대유행 상황에서 수도권의 방역을 점검하기 위한 특별방역점검회의를 진행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코로나19 국내 유입 후 최대 고비를 맞았다”며 “수도권 확산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다. 봉쇄 없이 할 수 있는 가장 고강도 조치로, 방역에 대한 긴장을 최고로 높여 ‘짧고 굵게’ 끝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일상의 불편과 경제적 피해를 감수해야하지만, 상황을 조속히 안정시키고 더 큰 피해와 손실을 막기 위한 비상 처방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부는 수도권 3개 지자체와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대규모 진단검사와 철저한 역학조사를 실시하는 등 보다 촘촘한 방역망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부터 수도권에 대해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 최고 단계인 4단계를 적용한다고 지난 9일 밝혔다.

4단계 적용시 오후 6시 이전엔 4인 모임까지 가능하고 오후 6시 이후엔 2명까지 사적 모임을 진행할 수 있다. 출·퇴근 등을 포함한 외출을 자제하고, 단체운동 자제를 권고한다. 결혼식과 장례식은 친족 방문만 허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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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시장은 “(인천에서) 초등학교와 술집 등 집단감염으로 80명대까지 치솟았던 인천 확진자는 주말을 지나 60명 내외로 줄었다”며 “수요일부터 SK무의연수원 생활치료센터가 문을 열고, 하루에 50여명씩 퇴원할 것을 고려하면 환자 수용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날 회의에서 인천시 현황과 추진 중인 특별방역대책을 상세히 보고했다”며 “질병관리청 역학조사관 파견을 요청했고, 인천에 추가 백신 물량 배려를 건의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지난 6일 이스라엘로부터 공급받는 코로나19 화이자 백신을 서울·경기 지역에 우선 배포해 오는 13일부터 조기 접종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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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두고, 인천 지역 내에선 사회적 거리두기를 서울·경기와 똑같이 적용하는데 백신은 공급받지 못 한다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이에 박 시장은 정부가 백신을 추가 배정하며, 인천에도 서울·경기에 준하는 수준으로 배정해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역학조사간 추가 파견은 지역 내 주요 집단감염이 늘며 감염 고리를 찾는 역학조사관의 업무가 과중한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정부에 인천에 대한 백신 추가 배정을 꾸준히 요청하고 있다. 정부도 상황의 위중함을 아는 만큼 백신 배정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추가 역학조사관이 파견되면 지역 내 주요 집단감염의 감염 고리를 찾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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