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 해수 온도 변화, 번식지인 중국 등의 환경변화로
3월 말 찾아오던 점박이물범, 올해 2월 중하순 찾아와

인천투데이=박소영 기자│인천녹색연합은 3월의 멸종위기야생생물로 ‘점박이물범’을 선정했다.

인천녹색연합은 지난해 5월부터 매달 멸종위기야생생물을 선정하고 있다. 지난달 ‘삵’을 선정한데 이어 이번 달은 ‘점박이물범’을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점박이물범 (사진제공 인천녹색연합·임기웅)
점박이물범 (사진제공 인천녹색연합·임기웅)

점박이물범은 인천의 마스코트 캐릭터로 바다표범과 중에서 가장 작은 몸집을 가지고 옅은 은회색의 몸통에 점박이 무늬가 있다.

점박이물범은 1월 하순에 중국 랴오둥만 등 유빙에서 새끼를 낳고 봄철에 먹이활동을 하기 위해 백령도를 찾아와 늦가을까지 머무른다. 우럭과 쥐노래미 등을 먹이로 하며 유빙과 바위에서 생활한다.

점박이물범은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동물 2급, 해양수산부 지정 해양보호생물이다.

인천녹색연합은 “황해 해수 온도 변화, 번식지인 중국 등의 환경변화 등으로 최근 몇 년 사이 점박이물범의 봄철 도래시기가 빨라지고 있다”며 보호동물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어 “보통 3월 말과 4월 초에 백령도를 찾아오던 점박이물범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월 중하순부터 첫 무리가 도착했다”며 “지난해에는 겨울동안 번식지에 가지 않고 백령도 하늬바다에 머문 개체가 1마리 확인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환경부는 중국과 공동실태조사와 서식지 보전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정확한 원인과 실태파악을 해야한다”며 “해양수산부도 봄철 정기 조사 시기를 앞당겨 국내 현황 조사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인천에선 백령도 점박이물범 보호와 지역사회 활성화를 연계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인천시와 옹진군은 점박이물범의 주 서식지인 백령도 하늬해변와 주변 지역인 진촌리 마을을 환경부 '생태관광지역' 공모에 추천서를 제출했으며, 물범에코센터 건립도 추진 중이다.

또한 점박이물범은 인천시가 시민들과 함께 선정하는 깃대종 후보로도 추천돼 시민 홍보와 적극적인 보호 방안이 수립될 것으로 예상된다.

깃대종은 1993년 국제연합환경계획(UNEP)이 발표한 ‘생물다양성 국가연구에 관한 가이드라인’에서 제시한 개념으로, 지역의 생태적·지리적·사회적·문화적 특성을 반영하는 보호가 필요한 상징적인 생물종을 의미한다.

박정운 인천녹색연합 해물범시민사업단 단장은 “점박이물범 보호를 위해 환경부‧해수부‧인천시가 협업해야 한다”며 “인천의 마스코트인 점박이물범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녹색연합은 2004년부터 백령도 점박이물범 생태조사와 주민 간담회 등 보호활동을 진행했다. 주요활동으론 ▲백령도 주민들로 구성된 '점박이물범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결성(2013) ▲'백령도 중고등학교 생태학교 동아리'를 결성(2017) ▲해양수산부와 점박이물범 인공쉼터 조성(2018) ▲2019년에는 인천녹색연합 내에 황해물범시민사업단을 구성 ▲백령도에 사무실 마련(2020) 등이 있다.

점박이물범 (사진제공 인천녹색연합·임기웅)
점박이물범 (사진제공 인천녹색연합·임기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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