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투쟁위, 주민협의회 전환 움직임
영흥 주민, 제2영흥대교 인천직결 요구
“자주 방문해 주민과 스킨십 늘려야”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박남춘 인천시장이 인천에코랜드 예정지 영흥도를 방문해 주민과 첫 간담회를 진행했다. 박 시장의 소통행보를 두고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반대투쟁위가 주민협의회로 전환하려는 움직임도 나온다.

박 시장은 지난 20일 오후 인천시 옹진군 영흥면 늘푸른센터에서 지역 주민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인천에코랜드 조성과 영흥도 발전 계획 전반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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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담회에 영흥 쓰레기매립장 건설반대투쟁위원회, 이장단, 노인회, 부녀회 등 주민 대표 30여명이 참석했다. 장정민 옹진군수와 시·군의회 의원 등도 함께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이 지난 20일 영흥면을 방문해 인천에코랜드 조성과 관련한 주민 간담회를 진행했다. (사진제공 인천시)
박남춘 인천시장이 지난 20일 영흥면을 방문해 인천에코랜드 조성과 관련한 주민 간담회를 진행했다. (사진제공 인천시)

시는 지난해 11월 2025년 수도권매립지 종료를 선언하며 영흥면을 자체매립지 후보지로 언급했다. 올해 3월엔 자체매립지 후보지로 영흥면을 확정 발표했다. 주민들은 즉각 반발했다.

이에 박 시장은 3월 “영흥 주민들이 부르면 언제든 달려가 대화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고, 이날 첫 대면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자 등에 따르면, 영흥도 주민들은 제2영흥대교 인천 직결을 요구했다. 또한 인천에코랜드 예정지 인근 외1리 주민들은 거주지 이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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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영흥대교는 영흥면 주민의 숙원사업이다. 현재 대부도를 거쳐 인천으로 들어서기 위해 약 1시간 30분 이상 소요되는 반면, 제2영흥대교를 건설할 경우 인천남송도나들목을 출발해 영흥도까지 30분 내외면 도달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제2영흥대교가 영흥면 주민의 숙원사업인 점은 알고 있다. 다만 인천직결은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하면 성사되기 어려운 점이 많다”며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인천안산고속도로)와 연결하면 제2영흥대교 인천직결과 비슷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1리 주민들의 거주지 이주 대책 마련 주장과 관련해선 “주민들의 주장을 일부 수용할 근거가 있다”면서도 “당장 답하기는 어렵다. 향후 구성할 주민협의체 등에서 나온 의견을 검토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간담회는 대체적으로 차분하게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다만, 일부 참석자에게 발언권이 지나치게 편중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날 참석한 방지현(민주당, 비례) 옹진군의원은 “박 시장의 영흥도 방문을 주민들이 대체적으로 환영하는 분위기에서 간담회를 진행했다”면서도 “일부 참석자가 발언권을 지나치게 많이 얻었고, 박 시장이 퇴장한 이후엔 주민 간 대화를 거의 진행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이 주재한 간담회가 효과가 있었던 만큼 박 시장이 한 달에 한 번 직접 방문해 간담회를 진행했으면 한다”고 한 뒤 “주민들은 박 시장과 직접 대화하는 것을 원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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