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수소생태계 구축전략 ② 수소 생산체계 마련
‘수소생산 클러스터’ㆍ‘분산형 전력공급체계’ 조성
영흥화력 1ㆍ2호기 조기폐쇄 도모... 탈석탄 박차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인천시가 2023년까지 수소 3만톤 생산 기반을 마련해 화석연료를 대체할 계획이다. 수소전기차 7만5000여대에 공급할 수 있는 양이며, 연간 나무 1200만그루에 해당하는 탄소저감 효과가 기대된다.

시가 최근 발표한 ‘인천형 수소생태계 구축전략’을 보면, 시는 신속하고 대량으로 수소를 공급할 수 있는 수소생산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수소생산 기업을 모아 수소경제발전을 도모하고, 수소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수도권 선도 수소경제를 조기에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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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인천시가 서구, 현대자동차(주), SK E&S와 ‘수소산업 기반 구축을 위한 상호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사진제공 인천시)
2일 인천시가 서구, 현대자동차(주), SK E&S와 ‘수소산업 기반 구축을 위한 상호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사진제공 인천시)

2025년부터 수소 3만2200톤 생산... 산·학·연 연계 수소산업 지원

사업비는 총 2525억원이다. 국비 1348억원, 시비 488억원을 투자하며, 민간에서 689억원을 조달한다. 참여기관은 인천테크노파크·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SK인천석유화학·연세대학교·현대로템 등이다.

시는 지난 3월 SK인천석유화학에서 서구, 현대자동차, SK E&S와 ‘수소산업 기반 구축을 위한 상호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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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는 협약에 따라 수소산업 기반의 구축과 환경 개선, 안전성 증진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수소경제 확대에 기여하기 위해 수소차 산업 육성과 수소차 보급에 적극 노력하고, 바이오·부생수소생산 클러스터 기반구축 실증사업 등에 참여할 계획이다.

SK E&S는 인천시 바이오·부생수소생산 클러스터 구축에 참여하는 동시에 이와 연계한 액화수소 생산기반 조성을 위해 투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인천 서구 SK인천석유화학 내 4만2975㎡(1만3000평)에 2023년까지 액화수소 생산기지를 건설한다.

이 기지는 SK인천석유화학의 부생수소를 높은 순도로 정제한 액화수소를 매년 3만 톤 생산할 계획이다. 2025년 이후 수도권매립지에서 발생하는 바이오가스를 변환해 수소 2200톤을 생산하면 연간 3만2200톤을 생산하게 된다.

시는 또한, 검단2일반산업단지에 수소산업 집적화단지를 조성해 수소산업 지원체계를 구축한다. 수소 핵심장비 국산화와 성능평가를 지원하는 시범단지를 만들고, 산·학·연을 연계해 수소산업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돕는다.

영흥화력발전소 전경 (출처 옹진군)
영흥화력발전소 전경 (출처 옹진군)

산업단지 활용 ‘분산형 수소전원’... 2028년 영흥발전 1호기 넘어서

시는 2030년까지 3조6000억원을 조달해 석탄화력발전을 조기 퇴출하고, 수소연료전지를 확대해 탄소포집형 블루수소 전원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안전한 공급을 위해 여러 곳에 분산형으로 조성한다. 사업비는 공모를 거쳐 민간투자로 마련한다.

수소연료전지는 석유·가스 등에서 추출한 수소를 연료로 공급해 산소와 반응 시켜 전기와 열을 생산하는 방식을 말한다. 일반 화학전지와 달리 연료와 공기가 공급되는 한 계속 전기를 생산할 수 있고, 탄소발생이 적어 친환경적이다.

시는 입지와 여건이 양호한 산업단지 20여 곳을 활용해 606MW(산업단지 410MW, 발전소 196MW) 규모의 수소연료전지발전소를 추가 조성할 계획이다. 사업 진행 상황에 따라 공항·항만·하수처리장 등에도 추가 반영할 예정이다.

우선 지방산업단지 관리기본계획에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 입주업종을 반영할 방침이다. 올해 남동국가산업단지부터 시작해 연차별로 인천 내 전체 산업단지로 확대한다. 산업집적법 시행령에 따라 가능하다.

또한 산업단지마다 연료전지 할당량을 최소 20MW 이상으로 설정할 계획이다. 할당량은 산업단지 시설 규모와 여건, 입주업체 수용성 등을 고려해 설정하고, 이에 따른 발전사업을 적극 지원한다.

 연료전지 발전량 전망.(자료제공 인천시)
 연료전지 발전량 전망.(자료제공 인천시)

동참하는 사업자에게는 여러 혜택을 제공한다. 우선 ‘탄소포집 활용 저장장치(CCUS)’를 탑재한 블루수소 연료전지 사업자에게는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가중치를 상향해 실제 발전용량보다 높은 수익을 보장한다. 또한 도시가스 사용료 할인을 제공한다.

이에 따라 시는 2028년이면 연료전지 발전량이 4371GWh에 달해 현재 영흥화력발전소 1호기 발전량인 3940GWh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영흥발전소 추가 폐쇄에 대비해 2030년까지 연료전지 발전량을 총 5633GWh 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이는 인천 전체 전력 사용량의 23%, 영흥화력 발전량의 19%에 해당한다. 동시에 영흥화력발전소 1·2호기를 조기에 LNG발전으로 전환해 인천을 탄소중립 선도도시로 만들어 도시브랜드 가치를 높일 계획이다. 

신재생에너지 활용 수소 비중 적어... ‘그린수소’ 확대 숙제

다만 인천형 수소에너지 공급계획이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그레이수소’라 화석연료의 연장수단에 불과하다는 환경단체의 지적도 나온다.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생산하는 ‘그린수소’ 비중이 적다는 것이다.

ㆍ[관련기사] 환경단체 “인천형 수소에너지 계획에 재생에너지 빠져”

2019년 기준 인천이 소비하는 전력량에서 태양광·풍력 비중은 0.52%이다. 전체 소비량 2만4280GWh 중 태양광·풍력 생산 전력은 126.3GWh 정도다.

또한 탄소포집저장(CCS) 기술이 오히려 기후위기 대응의 방해꾼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30여 년 전부터 화석연료 사용을 지속하기 위해 선진국에서 을 추진했지만, 실패를 거듭했다는 설명이다.

인천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3일 성명을 발표하며 “그린수소가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주장이 있지만, 그린수소 원료인 햇빛과 바람은 무료이다. 반면 그레이수소로 불리는 부생수소를 생산하기 위해선 연료를 수입해야 한다”며 “해외 선진국처럼 마을마다 주민이 소유하는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설치하면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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