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D 축소 돼 서부지역 민심 이반”
제2공항철도 살아날까 ‘초미의 관심사’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송영길(인천계양을) 신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 앞에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 노선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14일 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청와대 회동을 했다. 문 대통령은 "당이 주도적으로 정책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고 했고, 송영길 대표는 “앞으로 모든 정책에 당의 의견이 많이 반영돼야 대선에서 재신임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송 대표는 최근 수도권서부 민심 이반을 언급했다. 송 대표는 “GTX-D 노선이 ‘김부선’으로 끝나 서부 지역에 상당한 민심 이반이 있다”고 한 뒤 “오늘도 의원 6명이 단식농성을 하겠다고 할 정도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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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문재인 대통령,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사진제공 청와대)
왼쪽부터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문재인 대통령,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사진제공 청와대)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연구원은 지난달 22일 주최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1~2030) 수립연구’ 공청회에서 김포 장기에서 부천종합운동장을 잇는 GTX-D 노선을 제안했다.

인천시는 사전타당성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영종에서 청라를 경유해 김포와 검단을 거쳐 부천종합운동장에서 만나 강남과 하남까지 이어지는 이른바 Y자 노선을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해달라고 요청했다.

경기도는 김포에서 검단, 부천을 거쳐 강남과 하남까지 이어지는 노선을 건의했다.

하지만, 국토부는 김포에서 검단을 거쳐 부천까지만 운행하는 노선을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인천을 비롯한 수도권 서부 주민들은 김포에서 부천까지만 다닌다며 ‘김부선’으로 폄하해 부르고 있다. 송 대표는 이 같은 상황을 지적한 것이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간담회를 마친 뒤 “당 지도부의 발언을 청취한 문 대통령은 ‘당이 주도적으로 정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고 바람직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송 대표 지도부에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송 대표가 힘을 얻으며 인천의 숙원사업의 해결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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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D Y자 노선뿐만 아니라 제2공항철도 또한 수도권 서부 주민의 숙원사업이다. 아울러 제2공항철도는 인천공항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용객의 정시성 확보하는 사업이다. 하지만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 공청회에서 추가 검토사업에서마저 제외됐다.

인천국제공항은 국제여객 기준 세계 5위 공항이지만 고속철도가 없다. 세계 10위권 주요 공항 중 고속철도가 없는 유일한 국제공항이다.

인천국제공항은 단계별 사업을 완료할 때마다 이에 맞는 교통대책이 수립됐다. 인천대교, 영종대교, 제1공항철도 등이 대표적이다. 2023년까지 제4활주로 건설과 제2여객터미널 확장을 준비하고 있지만 이에 맞는 교통대책은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 제2공항철도가 시급한 이유다.

제2공항철도는 또한 정부가 2019년 제5차 국토종합계획에 반영한 공항경제권 육성 계획을 이행하는 일이자, 공항 교통대책을 넘어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번영을 준비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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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가 고속철도를 도시 외곽에 건설했던 것처럼, 북한을 경유해 동북아 대륙철도와 고속철도를 연결하기 위해선 수도권을 인천(강화 등)으로 우회하는 방안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게 물류업계 중론이다.

송 대표는 취임사에서 5대 핵심과제를 발표하며 한반도 평화번영의 실마리를 찾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21대 국회 전반기 외교통일위원장을 맡아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번영 방안 마련을 위해 노력했다.   

단순히 인천의 숙원사업을 넘어 한반도 전체 미래를 위한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 송 대표가 제2공항철도 사업을 당의 정책으로 반영할 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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