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대표와 사무총장 등 인천 출신 전면
제2공항철도, 인천안산고속도로 등 산적
지역 숙원사업 넘어 국가 백년대계 사업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이어 사무총장까지 인천 출신 정치인들이 자리를 잡았다. 정책위 수석부의장도 인천이다. 인천의 높아진 정치적 위상 만큼 인천의 숙원사업 해결에 기대치가 높다.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송영길(인천계양을) 국회의원이 1위를 차지하며 차기 당대표로 선출됐다. 이틀 뒤인 4일 송 신임대표는 3선 윤관석(인천남동을) 국회의원을 사무총장에 임명했다.

송 대표는 인천시장을 역임하고, 인천 계양구에서만 5선을 지낸 인천 출신 중진 정치인이다. 윤 사무총장은 민선 5기 송영길 인천시장 시절 초대 대변인을 맡아 정계에 입문했고, 인천남동을에서 3선을 지냈다.

통상 당3역으로 불리는 대표, 사무총장, 원내대표 중 대표와 사무총장에 인천출신 정치인이 임명되며 지역에선 인천 정치 위상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다 재선 유동수(인천계양갑) 의원은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과 인천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다. 인천이 국내 표심의 바로미터라는 점에서, 지역 내 숙원사업 해결을 기대하는 기대 섞인 목소리도 나오는 배경이다.

5.3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새 당대표로 선출된 송영길 국회의원.
5.3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새 당대표로 선출된 송영길 국회의원.

여객 1억 명 기대 속 부족한 연계교통수단

지난달 22일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연구원이 진행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 공청회에서 제2공항철도가 추가 검토 사업에도 들지 못했다. 제2공항철도는 2차 철도망구축계획에 담겼던 사업이지만 3차와 4차 때 연거푸 누락됐다.

국토부와 한국교통연구원은 인천이 4차 계획안으로 제출한 8개 노선 중 제2경인선, 인천2호선 고양연장을 반영했고, GTX-D 노선의 경우 일부만 반영했다. 인천시가 노출하지 않은 노선 중 기존 공항철도 급행화가 포함됐다. 지역에서는 ‘국토부의 인천패싱’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제2공항철도의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미포함이 인천패싱의 가장 큰 이유로 지적된다.

제2공항철도는 지난 2006년 제1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을 수립할 때부터 검토된 노선이다.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때 반영됐다가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부터 무산됐다.

2019년 인천시가 제2공항철도 계획을 재차 국토부에 요청하며 새로운 국면을 맞았으나, 이번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서 빠졌다.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잠시 주춤하지만, 인천국제공항은 세계적 허브공항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01년 개장 후 연평균 10%이상 여객이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해엔 여객 7200만 명을 돌파했다.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오는 2024년 여객 1억 명 돌파를 기대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종식되면 바닥을 찍고 있는 인천국제공항의 여객수요가 ‘V자’로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의 확장과 함께 공항 내 시설은 증축하고 있지만, 걸맞는 연계교통수단은 부족한 실정이다.

2001년 인천국제공항 1단계 공사를 마치고 제1여객터미널을 개장했을 때 영종대교가 개통했다. 2008년 2단계 공사인 탑승동 건설에 맞춰 2007년 제1공항철도와 2009년 인천대교가 개통했다.

또한 2018년 3단계 공사 제2여객터미널 개정에 맞춰 제1공항철도를 제2여객터미널까지 연장하고, 기존 인천대교와 영종대교 연장 구간을 제2여객터미널과 연결했다.

하지만, 2023년까지 여객 1억 명 수용을 위해 4단계 확장 공사인 제2여객터미널 확장과 제4활주로 건설을 진행 중이지만, 이를 연계할 교통수단은 답보상태다. 제2공항철도가 시급한 이유다. 정시성 확보가 필수인 항공의 특성 상 철도가 연계 교통수단으로 가장 적합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천역과 인천국제공항역을 연결할 제2공항철도 노선도.
인천역과 인천국제공항역을 연결할 제2공항철도 노선도.

인천발KTX 연계로 인천공항서 국내 모든 곳 이동

수인선 인천 송도역과 경부고속철도를 연결하는 인천발KTX 사업이 최근 기본 설계와 역사 증축 설계 공모절차를 마무리했다.

인천발KTX 사업이 완료되면 인천~부산 간 이동시간이 2시간 20분, 인천~광주 간 이동시간을 1시간 55분으로 단축할 수 있다. 

인천시는 인천발KTX 사업과 연계해 수인선 종착역인 인천역과 인천국제공항를 연결하는 제2공항철도를 구상해 국토부에 제출했다.

이를 이용할 경우 인천국제공항의 여객이 열차를 이용해 수인선 송도역에 도달하면 부산과 목포, 광주는 물론 원주와 강릉, 제천, 안동, 울산, 충주 등 국내 거의 모든 곳을 고속철도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인천발KTX 사업은 수인선 어천역 부근에서 분기해 경부선고속철도와 직결한다. 이 노선은 오송역에서 경부선과 호남선으로 나뉘게 되며, 호남선 익산역에서 전라선과 연결이 가능한 만큼 인천발 전라선 KTX도 이론상 가능하다.

인천발KTX를 이용한 경강선 이용도 기대할 수 있다. 송도역에서 강릉역을 잇는 경강선은 KTX이음 열차를 투입해 하루 8회 운행할 예정이다.

헌데 경강선은 강릉 외에도 중앙선고속철도와 중부·남부내륙고속철도를 인천과 연결하는 간선 철도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번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중부·남부내륙고속철도가 다수 반영된 점을 미뤄보면, 인천에서 출발한 고속철도가 국내 모든 곳을 향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수인선 종착역인 인천역과 인천국제공항을 연결한다면, 이 노선을 이용해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국내 모든 곳을 도달할 수 있다.

제2공항철의 사업비는 1조6800억 원으로 추산한다. 이 예산을 투입하면 국내 곳곳에서 인천국제공항을 고속철도로 연결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본안에 추가 검토사업으로 제2공항철도를 반영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인천안산고속도로 사업구간
인천안산고속도로 사업구간

2030년 개통도 불투명한 인천안산고속도로

인천안산고속도로는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중 인천~안산 구간이다.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는 김포~파주~화도~양평~이천~오산~봉담~송산~안산~인천~김포 등 총 263km이다. 이 중 인천~안산 구간만 계획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봉담~송산 구간 개통에 이어 공사 중인 이천~오산 구간이 내년 3월 개통하고, 포천~화도 구간이 내년 12월에 개통할 예정이다. 김포~파주 구간이 2025년 12월 개통하면 인천~안산 구간만 남게 된다.

인천~안산 구간은 착공은 커녕 계획도 확정하지 못하고 있으며, 인천~안산 구간이 반영되지 않으면 제2순환선이 제 기능을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수도권 물류 왜곡으로 물류 효율성을 떨어뜨릴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제2순환선 인천~안산 구간은 수도권과 배후단지 물동량을 인천신항과 인천공항으로 연결하는 핵심 물류 인프라인데, 이 구간이 단절돼 현재도 물류 왜곡이 발생하고 있다.

결국 대형 물류차량이 송도국제도시 도심을 통과하며 주민 등은 소음과 분진, 교통사고 위험을 호소하고 있어 개통이 시급하다.

국토부가 계획한 노선을 토대로 제2순환선 인천~안산 구간을 추진하려고 하지만, 주민과 환경단체 반발로 난관에 봉착했다.

이에 국토부는 주민과 환경단체 반발이 적은 제2순환선 인천~안산 구간 중 1공구(시화~남송도IC, 8.4km)를 먼저 2023년 착공한다고 밝혔다.

2구간(남송도IC~인천남항, 11.4km)의 경우 주민과 환경단체 의견을 반영해 단계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2공구가 물류 인프라를 위한 핵심구간으로 꼽히는 만큼 지역 내에선 동시착공 요구가 높다.

지난 2월 인천시민이 이 같은 내용을 담아 인천시에 시민청원을 제기했고, 공감 3000건을 넘어 시가 공식 답변했다.

이 답변에서 시는 2023년 인천~안산 구간 동시 착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며, 2공구 건설 중 발생할 수 있는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소통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국토부는 아직 별다른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 2023년 동시 착공은 물론 2030년 개통도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2공항철도·인천안산고속도로, 국가 백년대계 사업

제2공항철도와 인천안산고속도로 사업 등은 인천만을 위한 사업이 아니다. 국가 전체의 미래를 봤을 때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다. 인천 정치권의 위상이 커진 현재가 이를 해결할 적기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정부는 2019년 12월 국무회의 때 제5차 국토종합계획을 의결한 뒤,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을 연계해 육성하는 공항경제권 활성화 사업을 발표했다.

공항경제권을 기반으로 경인 메가시티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한 핵심 방안이 바로 교통망이다. 인천국제공항은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허브공항이지만 수도권을 비롯한 국내 각지에서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지적받는다.

인천안산고속도로도 정부가 계획한 제2순환선이 제 기능을 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송 대표는 이변이 없는 한 민주당에서 차기 대선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본안이 발표 될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은 물론 차기 대선에서 인천의 영향력을 높일 수 있는 공약과 정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비단 송 대표뿐만 아니라 윤 사무총장, 당 정책위 수석부의장인 유동수(인천계양갑) 국회의원 등 여당 내 주요 보직을 인천 출신 국회의원들이 장악하고 있는 만큼 이들의 정치력에 따라 향후 인천의 정치력이 평가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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