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13일 산업은행에서 기자회견

인천투데이=장호영 기자ㅣ한국지엠이 제주부품센터와 창원물류센터를 폐쇄한 가운데, 노조가 ‘한국지엠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이 나서서 공적인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지부장 김성갑)는 13일 오전 서울 사업은행 본관 정문 앞에서 ‘제주·창원 부품 물류 폐쇄 철회, 일방적 구조조정 중단, 한국지엠 미래 발전 전망 확보를 위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13일 서울 산업은행 본관 정문 앞에서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가 기자회견을 열고 산업은행이 한국지엠 구조조정 문제에 나서야한다고 촉구했다.(사진제공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13일 서울 산업은행 본관 정문 앞에서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가 기자회견을 열고 산업은행이 한국지엠 구조조정 문제에 나서야한다고 촉구했다.(사진제공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한국지엠은 1년 전 제주부품과 창원물류를 노조에 통보했다. 이후 현장직과 사무직 조합원들이 투쟁을 벌였고, 노사는 2020년 임금단체협약을 체결하며 ‘노사는 현재 진행 중인 특별노사협의를 통해 제주 부품센터(Depot)와 창원 물류센터(PDC)에 대해 협의를 지속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그런데 사측이 임단협을 체결하고 얼마 되지 않아 제주부품과 창원물류 폐쇄 계획을 밝혔다. 지난달 12일 특별노사협의를 이틀 앞두고 제주부품 폐쇄를 노조에 통보했고 17일에는 31일자로 창원물류 폐쇄를 통보했다.

노조는 “일방적 구조조정 행진이 2018년 군산공장 폐쇄를 시발로 해 좀처럼 멈출 줄 모르고 폭주기관차처럼 질주하고 있다”며 “일방적인 폐쇄 통보 후 창원 물류 비정규직노동자 25명의 계약해지도 통보했다. 이는 노사 상호 신뢰를 부정하는 행위이며 노사관계를 파탄으로 내모는 행위와 를 바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방적 폐쇄에 노조는 절대 수용 할 수 없음을 명확히 밝힌다”며 “일방적 폐쇄에 맞서 창원물류의 황대금 대의원이 18일차 목숨을 건 단식투쟁을 하고 있다. 지엠자본은 폐쇄 방침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문재인 정부와 국책은행이자 한국지엠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의 책임도 크다고 밝혔다. 2018년 군산공장 폐쇄 이후 산업은행이 세금 8100억 원을 투입해 2대 주주임에도 역할 다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노조는 “한국지엠은 직접고용(정규직) 9000여 명에 협력업체 고용까지 고려한다면 30여 만 개의 일자리가 걸려있다”며 “일방적 구조조정은 문 정부가 추구하는 고용 정책과는 정반대로 흘러가는 것이기에 정부와 산업은행이 한국지엠의 경영 감시 활동을 강화하고 공적인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현재 자동차 산업이 모빌리티 기업으로 급격히 변화하고 있고, 글로벌지엠도 2025년까지 전기차 30여 종 출시를 발표했다”며 “하지만 한국지엠의 미래차는 여전히 빈칸이고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정부와 산업은행은 정부의 2030 미래차 계획을 한국지엠에도 적용 가능하게 견인책을 내놓아 미래산업 혁신과 생태적 전환을 위한 실질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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