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부품지회 “임단협 합의 깨고 일방 통보” 반발
한국지엠 “물류 통폐합, 계속 추진 중인 사안”

인천투데이=장호영 기자ㅣ한국지엠이 경남 창원물류센터와 제주부품센터 폐쇄 계획을 다시 일방적으로 노동조합에 통보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 정비부품지회는 최근 논평을 내고 “한국지엠 부사장이 지난 19일 열린 노사 협의에서 창원물류센터와 제주부품센터 폐쇄를 진행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고 주장했다.

한국지엠 부평공장의 모습.
한국지엠 부평공장의 모습.

지회는 “사측이 1년 전 창원물류와 제주부품의 일방적인 폐쇄 통보를 했고 이에 현장직과 사무직 등이 단결된 투쟁을 전개했다”며 “아쉬운 부분은 있지만 2020년 임금단체협상 과정에서 사측과 노조가 일방적 폐쇄를 하지 않겠다는 구두 확인을 전제로 하고 합의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이어 “그런데 ‘노사는 현재 진행 중인 특별노사협의를 통해 창원 PDC(물류센터)와 제주 Deport(부품센터)에 대해 협의를 지속한다’는 내용이 담긴 2020년 임금·단체협약 합의서 잉크가 마르기 전에 4장 짜리 제안서를 통해 제주부품에 이어 창원물류 폐쇄 진행 계획도 밝혔다”며 “임·단협 합의 정신은 어디가고 사측은 일방통행만 하려한다”고 비판했다.

한국지엠은 제주부품의 운영을 잠시 중단하고 제주지역 정비소에 필요한 부품을 세종부품물류센터에서 택배로 공급하는 시범실시를 하고 있다.

앞서 2020년 2월 한국지엠은 부품물류 구조 단순화와 세종부품물류센터로의 통합 등을 이유로 노조에 창원물류와 제주부품 폐쇄를 통보했다. 한국지엠은 2019년 1월에도 인천부품물류센터를 폐쇄하고 세종부품물류센터로 통합한 바 있다.

이에 노조는 크게 반발하며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공동 대응팀을 꾸리고 천막 농성을 진행하며 반발했다. 이후 물류센터 통폐합은 특별노사협의에서 다루기로 했다.

지회는 “직영 정비로 부품 공급이 잘 안돼 고객들의 원성이 크다”며 “사측은 임단협 때 약속을 지켜야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회는 사측의 통보에 한국지엠을 축소하거나 철수하려는 것 아닌가하는 우려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한국지엠 관계자는 “창원물류와 제주부품의 세종부품물류센터로의 통폐합 추진은 계속 추진 중인 사안”이라고 답했다.

한편, 한국지엠은 차랑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2월 말까지 부평2공장을 절반만 가동 중이다. 매주 상황을 판단해 정상 가동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지만, 3월까지 상황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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