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미래산업과, 인천대 개발용역 착수 전 사업 발표
“인천대 구성원과 협의없이 발표 절차 무시한 처사"

인천투데이=이서인 기자│인천시가 인천대학교와 협의 없이 제물포캠퍼스 토지 개발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절차를 무시한 처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시 미래산업과는 지난 3월 9일 DNA(Data-Network-AI) 혁신 밸리 조성을 본격 추진한다는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이 사업은 송도에 AI 트리플파크를 구축해 원도심인 제물포에 소프트웨어(SW) 진흥기관 지정을 추진하고, 계양테크노밸리와 연결하는 구상이다.

시는 인천대 제물포캠퍼스 성리관을 대수선공사해 소프트웨어진흥단지 지정을 추진하고, 활성화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천대 제물포캠퍼스는 인천대 소유 토지다. 그러나 시 미래산업과는 인천대가 자체적으로 제물포캠퍼스 개발계획을 수립하기도 전에 일부 개발 계획을 추진한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인천대는 시가 개발계획을 발표한 지 이틀 후인 지난 3월 11일 인천대 제물포캠퍼스 개발 기본구상안 수립 연구 용역 착수보고회를 열었다. 

ㆍ"인천대 제물포캠퍼스 DNA구상 혼란만 가중"

ㆍ인천 송도~계양 'DNA(Data-Network-AI)혁신밸리' 조성

인천형DNA 혁신밸리 조성 계획(사진제공 인천시)
인천형DNA 혁신밸리 조성 계획(사진제공 인천시)

인천대 제물포캠퍼스는 미추홀구 도화동 995번지 일대 22만1298㎡ 규모로, 도화구역에 남은 마지막 개발 가용 토지다.

앞서 시는 지난해 6월 이 토지에 대한 모든 소유권을 인천대에 넘겼다. 때문에 인천대는 자체적으로 토지 개발 계획을 수립해 시행할 계획이다.

그러나 인천대가 제물포캠퍼스 개발 용역을 시작하기도 전에 시 미래산업과가 선수쳐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인천대 구성원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인천대 관계자는 “시가 인천대 구성원들과 협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특정인 몇 명과 협의해 미추홀캠퍼스 개발 계획을 발표한 것은 법과 절차를 무시한 처사”라며 “인천대는 교직원과 학생 등 모든 구성원의 의견을 종합 수렴해 개발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인천시의회도 시의 일방적인 행태를 비판했다. 김성준(민주, 미추홀구1) 시의원은 지난달 23일 열린 제269회 임시회 제5차 본회의 5분 발언에서 일관성 없는 인천대 제물포캠퍼스 구상이 주민 혼란을 가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성준 시의원은 “시는 해당 토지 소유권도 없으면서, 제물포캠퍼스 성리관에 소프트웨어 진흥단지를 만들겠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했다”라며 “기존에 토지를 관리했던 시 개발계획과와 평생교육담당관실은 소유권을 이전하면서 손을 뗐지만, 시 일자리경제본부는 자기 땅인양 개발에 관여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김준성 시 미래산업과장은 “인천대 제물포캠퍼스에 SW진흥 단지를 조성하는 것은 인천대 산학협력단과 협의해서 발표한 것”이라며 "시가 대학과 협의할 때는 산학협력단과 소통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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