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미술평론가상... 인천박물관 개관 75주년 기념 4월 1일 개최

인천투데이=이형우 기자 l 인천시립박물관(관장 유동현)은 제8회 석남 이경성 미술이론가상 수상자로 전은자 이중섭미술관 학예사를 선정했다. 특별상은 박래경 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실장이 수상했다. 

석남 미술이론가상은 인천박물관 초대관장이자 국내 미술평론가 1세대인 석남 이경성 선생(1919~2009)의 업적을 기리는 상으로 국내 유일 미술평론가상이다.

인천시립박물관은 ‘석남 이경성 미술이론가상’ 시상식을 올해부터 인천박물관 개관 기념일인 매년 4월 1일 인천박물관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석남 이경성 미술이론가상’은 석남 선생이 스스로 재원을 마련해 석남 미술상(1981~2006)과 석남 미술이론상(2006~2008)을 시상한 데서 비롯했다.

2009년 석남 타계 이후 후학들이 선생의 업적을 기리고 한국의 미술이론가들을 격려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뜻을 모아 석남 미술이론가상을 제정해 운영하고 있다. 

석남 미술이론가상은 제1회 상을 조은정 미술평론가가 수상한 이래 2020년까지 총 7회 시상했다.

시상식은 그동안 남양주에 위치한 모란미술관에서 열렸지만 작년부턴 석남의 고향이자 초대관장을 지낸 인천박물관에서 개최하고 있다.

매년 10월에 시상식을 열었지만 올해는 인천박물관 개관 75주년을 기념해 4월 1일에 시상식을 개최한다. 또한 인천박물관 개관을 기념하는 의미로 매년 4월 1일에 개최하기로 했다.

석남 이술이론가상 운영위원회는 한국 미술이론의 발전에 기여한 연구자, 평론가, 미술행정가 등에게 상을 수여하고 있다.

전은자 이중섭미술관 학예연구사(왼쪽)와 박래경 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실장.
전은자 이중섭미술관 학예연구사(왼쪽)와 박래경 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실장.

올해 미술이론가상은 전은자 이중섭미술관 학예연구사가 수상했다. 특별상은 박래경 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실장이 선정됐다. 수상자에겐 정직성 작가와 김홍식 작가의 작품이 부상으로 주어질 예정이다.

운영위는 전은자 학예연구사에 대해 “오랫동안 이중섭 연구에 최선을 다해왔고 유족들과 긴밀하게 소통해 이중섭의 작품 기증을 이끌어내는 등 이중섭미술관의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했다”고 평했다.

전은자 학예연구사는 제주대학교 대학원 사학과를 졸업하고 제주 지역 미술가를 연구하는 한편 이중섭 연구를 지속해 왔다.

특히 전 학예연구사는 통역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뒤 일본인인 이중섭의 아내를 설득해 이중섭 작품 기증을 받아 이중섭미술관 발전을 이끌었다.

운영위는 지난 2019년 신설한 특별상을 올해도 선정했다. 운영위는 국립현대미술관 발전에 기여한 박래경 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실장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운영위는 “큐레이터라는 직업이 사회적으로 정착하지 못했던 시기에 불모지를 개척했고 국립현대미술관 최초 여성 학예실장을 지냈다”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박래경 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실장은 서울대에서 역사학을 졸업하고 서독초청 장학생에 합격해 독일 뮌헨에서 미술사를 연구했다. 이후 국립현대미술관이 과천으로 이전할 때 학예연구관으로 합류해 석남 이경성 선생을 보좌하면서 국립현대미술관 발전에 기여했다.

유동현 인천박물관장은 “국내 최고 권위 미술이론가상인 ‘석남 이경성 미술이론가상’의 지속적인 개최로 인천이 문화도시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석남 이경성 선생.
석남 이경성 선생.

한편, 석남 이경성(1919~2009) 선생은 인천 화평동에서 태어나 한국 최초의 공립박물관인 인천박물관장을 개관하고 초대관장을 맡아 박물관 기틀을 세우는 데 힘썼다. 국립현대미술관장을 두 차례 역임했다.

석남은 또 국내 미술비평의 개척자로 미술계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아울러 석남은 신진작가를 위한 석남 미술상을 제정해 후학 양성에 힘 쓰는 등 한국 근현대 미술문화 발전에 커다란 족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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