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치마당 서광일, 인천아리랑 선율과 곡조 연구
반일감정을 담고 있는 아리랑 가사 정체성 확인

인천투데이=서효준 기자│전통연희단 잔치마당 서광일 대표가 ‘인천아리랑의 최초의 기록과 선율에 관한 연구’로 지난해 12월 30일 국립국악원(원장 임재원)이 진행한 학술회에서 우수학술상을 수상했다.

연구는 19세기 조선말 개화기에 인천지역에 불려진 ‘인천아리랑’에 대한 최초 기록을 규명하고 선율과 곡조를 해석했다. 아울러 반일감정을 담은 가사의 정체성을 확인했다.

서광일 대표(왼쪽)가 인천아리랑 관련 논문으로 우수학술상을 수상했다. (사진제공 전통연희단 잔치마당)
서광일 대표(왼쪽)가 인천아리랑 관련 논문으로 우수학술상을 수상했다. (사진제공 전통연희단 잔치마당)

연구에 따르면 인천아리랑은 국내 최초 문헌(일본어)으로 기록된 아리랑이다. 1894년 5월 일본에서 발간한 ‘유우빈호우치신문’의 조선유행요와 그해 8월 일본인 유학생 홍석현이 적은 ‘신찬조선회화’에 인천 지명이 들어간 가사를 확인할 수 있다.

이는 1896년 호모 할버트 박사가 오선보를 이용해 최초 기록한 ‘아르렁’과 같은해 조선인 유학자의 도움을 받아 아리랑을 음원으로 녹음한 엘리스 플레체보다 2년 빠르다.

인천아리랑 가사는 일반 아리랑 가사와 거리가 있다. 가사를 살펴보면 ‘인천제물포 살기는 좋아도/왜인 위세에 못 살겠네’라는 부분에 반일감정이 나타나 있다. 또 상업‧유흥성 보다 노동 현장의 저항성을 현실감 있게 표현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학술회 심사위원인 백석예술대 한국음악전공 윤아영 교수는 “인천아리랑의 발생 시기를 잘 고증했다. 논문은 인천아리랑이 경기아리랑 계통인 점과 인천아리랑이 처음 기보로 작성된 아리랑이라는 점을 학계 최초로 밝혔다”며 “학계에 큰 기여를 한 논문이다”라고 평가했다.

연구자 서광일 대표는 “인천아리랑이 근대 개항의 공간인 인천에서 불린 가치를 재조명하는 의미 있는 수상이다”며 “인천아리랑이 300만 인천시민들과 함께 즐기는 문화예술 콘텐츠로 자리잡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논문은 2021년 4월에 발행되는 한국연구재단 ‘국악논문집’에 게제될 예정이다.

한편, 서광일 대표가 몸담고 있는 전통연희단 잔치마당은 전통연희 공연과 교육, 전통연희 문화상품화를 위한 콘텐츠 개발과 연구 사업 등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인천에서 문화예술분야 고용노동부 인증 사회적 기업 1호로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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