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공정률 15.36%...기존 계획대비 진행률 101%
공사채 발행 부담 크지만 재무구조 ‘탄탄’
“4단계 건설사업은 고용뉴딜...5단계 바로 가야”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연간 여객 1억 명에 대비한 인천국제공항 4단계 건설 사업이 코로나19 장기화에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6일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인천공항 4단계 건설사업 종합공정률이 현재 15.36% 수준으로 기존 계획 대비 101% 진행률을 보인다고 밝혔다.

인천공항은 코로나19 사태 이전 2019년 여객 수 7117만 명, 환승객 839만 명, 연간 운항 40만 회를 기록하며 개항 이후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매출은 2조8265억 원으로 2004년 이후 15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1월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인천공항도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해 여객 83% 감소, 매출 반토막... 올해 비슷할 듯

인천공항공사가 발표한 2020년 항공운송 실적을 살펴보면, 올해 여객 수는 2월부터 전년 대비 41.5% 감소하더니, 누적 1204만 명으로 전년 대비 83.1% 급감했다. 운항 수는 15만 회로 62.9% 감소했다. 다만 화물 운송은 K방역과 해외직구 영향으로 오히려 2.1% 증가한 282만t을 기록했다.

이는 인천공항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우선 2020년 상반기 인천공항 매출은 8144억 원으로 전년 동기 1조4034억 원에 비해 42.1%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누적 매출이 전년 대비 절반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 감소로 2017년 제2여객터미널 1단계 건설 이후 줄었던 부채도 다시 늘게 됐다. 2020년 상반기 부채 총계는 전년 2조9748억 원 대비 10.0% 증가한 3조4753억 원이다.

공사는 2019년 당초 공사채 발행 규모를 3000억 원으로 계획했으나, 코로나19를 감안해 지난해 약 1조6800억 원을 발행했다. 공사채 발행 규모는 2024년까지 10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 중 절반은 4단계 건설 사업에 사용된다.

인천공항공사가 빚을 떠안으며 이자부담도 커졌다. 그러나 공사의 튼튼한 재무구조 상 4단계 사업은 당초 예정된 2024년 준공을 목표로 차질 없이 순항할 것으로 관측된다.

“항공수요 침체지만 인천공항 발전 위해 시간 번 셈”

최정철 인하대 교수는 “코로나 이전 인천공항 여객 수 8000만 명을 앞둔 상황에서 4단계 사업은 늦은 감이 있었다. 오히려 현재 시간을 벌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4단계 건설 후 5단계 사업까지 막힘없어야 여객 1억 명 시대에 대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천공항공사가 떠안은 부채는 코로나19 회복 이후 차분하게 갚으면 된다. 길게 봐야 한다”며 “경제가 침체된 만큼 인천공항 확장사업만큼 좋은 고용 뉴딜 정책도 없다”고 덧붙였다.

국제항공운송협회(아이아타, IATA)와 국제민간항공기구(아이카오, ICAO) 등 항공협회와 전문가들은 항공여객이 2019년 수준을 회복하는 시기를 빠르면 2022년, 늦으면 2024년으로 예측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인천공항의 여객감소 상태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다가 하반기부턴 코로나19 확산세가 잠잠해지며 점차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사가 예측한 올해 항공수요는 지난해보다 약간 증가한 여객 1352만 명, 운항 수 17만7000회이다.

한편, 인천공항 4단계 사업비는 총 4조8405억 원이다. 제4활주로 건설 사업은 시범운영을 시작했고 제2여객터미널 확장(2단계)과 1-2터미널 간 연결은 2024년 완공 예정이다. 4단계 사업이 종료되면 세계 최초로 여객 5000만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여객터미널 2개를 보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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