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공사 수익 핵심은 ‘여객’···항공안전 담보해야
1억 명 대비해 터미널과 활주로 늘리지만 교통은 부재
국제 경쟁력 갖춘 세계적인 공항들은 고속철도로 연결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인천국제공항 여객이 지난해 7100만 명을 돌파했다. 인천공항은 지난해 국제선 여객 7058만 명과 국내선 59만 명을 기록하며 7117만 명을 달성했다.

2019년 여객은 2018년 6800만 명 대비 4.7% 증가했다. 인천공항의 여객은 2001년 개장 이후 연평균 10% 이상 성장했다. 2023년 1억 명 돌파가 예상된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전경 (사진제공ㆍ인천공항공사)

인천공항의 여객 증가는 인천공항공사의 수익 창출에 제일 중요한 요소이다. 지난해 발표된 논문 ‘항공사의 효율성가 점유율이 허브공항의 효율성에 미치는 영향(2019 김종철, 인하대 물류전문대학원)’을 보면, 공항의 비항공수익은 증가하지만 항공수익은 감소 추세에 있기 때문에 세계 각국 공항운영사는 공항의 운영 효율성을 높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무엇보다 여객을 증대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게 중요한 과제로 나온다.

특히, 인천국제공항의 경우 전체 공항수익의 60% 이상을 비항공수익이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인천공항의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여객을 늘리는 방안을 찾는 게 과제로 제시됐다.

인천공항의 여객은 꾸준히 늘고 있다. 인천공항의 연평균 여객 증가 추세는 2017년 말 국토교통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기본계획을 변경할 때 예측한 연평균 4.5%(2018∼2030) 성장률보다 높은 실적이다. 하지만 여객 증가에 대비한 교통 인프라와 항공 안전 인프라는 부족한 실정이다.

제2공항철도는 급성장 중인 인천공항의 여객 증가에 대비한 핵심 대중교통 대책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여객 1억 명 시대를 대비해 4단계 공사(제2여객터미널 확장과 제4활주로 건설)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대중교통 대책은 빠졌다.

국제 경쟁력 갖춘 세계 공항들은 고속철도로 연결

국토교통부는 3차 항공정책기본계획을 고시하면서 균형발전 논리를 내세워 지역 공항의 국제선 확대를 통한 동반성장을 내세웠다. 하지만 동북아시아의 허브 공항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인천공항은 지위를 위협받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베이징 서우두국제공항에 이어 1억5000만 명을 처리할 수 있는 베이징 다싱국제공항을 개장했다. 일본 간사이국제공항이 인천공항 개장으로 경쟁력을 상실한 만큼, 다싱 공항 개장에 따른 대책이 요구된다.

제2공항철도는 인천공항을 KTX로 국내를 연결하는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제2공항철도가 연결되면 영남과 호남은 KTX로 어천역(수인선)에서 인천공항으로 연결돼 지금보다 30분~1시간 가량 단축할 수 있다.

그리고 경기 남부와 강원도, 충청권은 수인선(2020년 8월 완전 개통), 경강선(인천~강릉, 2026년 개통), 서해선(소사~홍성, 2020년 개통)을 통해 인천공항과 바로 연결된다.

국제 경쟁력을 갖춘 세계적인 공항들은 모두 고속철도로 연결되고 있는 만큼, 인천공항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제2공항철도가 필요하다.

여객은 매년 느는데 정비인프라 부족해 지연ㆍ결항도 늘어

인천공항의 여객이 7110만 명을 돌파한 만큼 항공 안전을 담보하기 위한 항공정비(MRO) 단지 조성이 시급하다.

인천공항의 정비로 인한 결항과 지연은 매년 늘고 있다. 민주당 윤관석(인천 남동구을) 국회의원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18년 기준 최근 5년간 인천공항의 정비로 인한 결항은 10.7%, 지연은 13.7% 증가하며 항공안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인천공항 최근 5년간 정비로 인한 결항과 지연 현황

현재 인천국제공항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샤프에비에이션이 운영하는 정비격납고가 4개 있는데, 증가하는 여객에 비해 정비 인프라가 부족해 제때 정비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면서 결항과 지연이 늘었다.

최근 5년 간 인천국제공항에서 정비로 인한 결항 및 지연은 각각 10.7%, 13.7% 증가했다. 문제는 해를 거듭할수록 여객편이 증가하면서, 증가율이 커졌다는 데 있다.

2015년의 경우 전년 대비 정비로 인한 결항편은 15.2% 증가했는데, 2018년에는 27.8% 증가했다. 또한, 정비로 인한 지연편 증가율은 2015년 5.1%였지만, 2018년에는 17.0%로 증가했다.

인천공항은 지난해 7117만 명을 돌파했고, 이르면 2023년 1억 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2020년 들어 중국의 ‘한한령’ 해제 분위기로 중국인 방문객이 크게 늘고 있다.

여기다 중국의 경제성장에 따라 중국인의 비자 발급율이 지난해 7% 안팎에서 올해 8%까지 올라갈 경우 1억 명 돌파 시점은 앞당겨 질 수 있다.

여객 1억 명이면 항공편이 연간 40만 편(하루 1100편)에서 60만 편(하루 1600편)으로 늘어나고, 항공노선도 270여 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인천공항의 정비인프라가 부족해 정비로 인한 결항과 지연은 매년 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