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공대 접고 입국... 내년 정보통신공학과 입학 예정
인천사랑회, 최재형 선생 서거 100주기 기념해 장학금 전달

인천투데이=김갑봉 기자 | 인천사랑회가 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 서거 100주기를 기념해, 내년 인천대 입학예정인 그의 후손 최일리야 군을 위한 장학금 300만 원을 지원했다.

지난 19일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심재선 회장)에서 진행한 전달식에는 최일리야군과 박인서 인천시 정무부시장, 인천사랑회 조상범 회장, 김의식 총무, 에이비엠(주) 김윤태 대표, 최용규 인천대학교 이사장, 독립운동가 최재형기념사업회 문영숙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사진 왼쪽부터 최용규 인천대 이사장, 문영숙 최재형기념사업회 이사장, 인천사랑회 조상범 회장, 최일리야(최재형선생의 고손자), 인천공동모금회 심재선 회장, 인천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 김의식 인천새마을회장, 김윤태 대표.
사진 왼쪽부터 최용규 인천대 이사장, 문영숙 최재형기념사업회 이사장, 인천사랑회 조상범 회장, 최일리야(최재형선생의 고손자), 인천공동모금회 심재선 회장, 인천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 김의식 인천새마을회장, 김윤태 대표.

연해주 독립운동의 대부로 평가받는 독립운동가 최재형(1860~1920) 지사는 러시아에서 군자금을 지원하고 재러한인의병을 규합해 항일무장투쟁을 전개했다. 최재형 선생은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역 이토히로부미 저격 의거도 지원했다.

최재형 선생은 1919년 노령임시정부 설립을 주도했고, 한성, 노령, 상해 통합 임시정부인 상해임시정부 초대 재무총장(재무부장관)에 선임될 정도로 덕망이 높고 영향력이 컸던 애국지사였다.

하지만 재무총장 대신 연해주에서 한인들과 더불어 항일운동을 하겠다는 신념으로 자리를 사양하고 연해주에서 활동하다가 1920년 4월 일제 피습을 당해 서거했다. 정부는 1962년 ‘건국훈장’을 추서했고, 2019년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3.1문화상’을 수여했다.

이번 성금은 최재형 선생의 고손자인 최일리야 군의 장학금으로 지원될 예정이다. 일리야는 지난해 모스크바공대 입학을 접고 인천대학교의 제안을 받아들여 지난해 입국했다.

독립운동가를 발굴하고 있는 인천대(국립대법인 최용규 이사장)가 최재형 선생을 연구하던 중, 지난해 최일리야 군이 고등학교를 졸업한다는 사실을 알고 인천대 입학을 제안했다.

최재형 선생의 후손이 입학하기까지 조동성 인천대 총장과 최용규 이사장, 문영숙 최재형기념사업회 회장 등이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일리야 최의 학비와 체류비용은 인천대와 후원업체가 지원키로 했다.

최일리야 군은 인천대학교에 입학하기 전 1년 동안 한국어를 배웠다. 최 군은 내년 3월 인천대학교 정보통신공학과에 입학할 예정이다.

사진 왼쪽부터 최용규 국립대법인 인천대 이사장, 수원대학교 역사학과(독립운동사) 석사과정 김용진 학생, 일리야 최, 일리야 최 어머니 마리나, 문영숙 최재형기념사업회 회장.
사진 왼쪽부터 최용규 국립대법인 인천대 이사장, 수원대학교 역사학과(독립운동사) 석사과정 김용진 학생, 일리야 최, 일리야 최 어머니 마리나, 문영숙 최재형기념사업회 회장.

최 군한테 장학금을 지원한 인천사랑회는 인천에 사업장을 두고 있는 기업인들이 2010년 구성한 봉사단체로, 60여명이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도 범죄피해자 지원 사업, 코로나19 극복사업, 장학금 지원사업 등을 펼쳤다.

인천사랑회 조상범 회장은 “2020년 최재형 선생 순국 100주년이라고 한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최재형 선생에 대한 존경과 고마움을 후손한테 장학금으로나마 전달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고조할아버지의 나라를 알아가고, 학업을 이어가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천공동모금회 심재선 회장은 “독립운동가의 정신을 기리고, 그 후손을 위해 정성을 모아주신 인천사랑회에 깊이 감사하다”며 “주신 성금은 신속하게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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