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 연해주 ‘살아있는 독립운동사’ 조명 앞장
인천대 연해주 ‘살아있는 독립운동사’ 조명 앞장
  • 김갑봉 기자
  • 승인 2019.11.07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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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선생 4대손 인천대 입학이어 노령임시정부 현장 방문
최재형 농장에서 현대 농업 일구고 러 극동연방대와 교류 확대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인천대학교가 잊힌 독립 운동가를 발굴하고, 독립운동사를 현재와 연결해 과거가 아닌 살아 있는 역사로 조명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인천대는 올해 독립유공자 765명을 발굴해 국가보훈처에 포상을 신청하고, 연해주 독립운동 지도자인 최재형 선생의 4대손의 인천대 입학을 추진한 데 이어, 이번에는 연해주 독립운동 지역에 대한 탐방과 협력사업을 모색하고 왔다.

최재형 선생의 4대손인 일리야 최(Ilya Tsoy)는 내년 인천대에 입학할 예정이다. 현재 인천대 어학원에서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다.

독립운동가를 발굴하고 있는 인천대(국립대법인 최용규 이사장)가 최재형 선생을 연구하던 중, 일리야 최가 이번에 고등학교를 졸업한다는 사실을 알고 인천대 입학을 제안했다. 일리야 최는 모스크바 공대에 합격했으나, 인천대 제안을 수락하고 한국에서 공부하기로 했다.

인천대학교(최용규 이사장, 왼쪽 두번째) 연해주 탐방단
인천대학교(최용규 이사장, 왼쪽 두번째) 연해주 탐방단

일리야 최의 고조할아버지인 최재형 선생은 연해주의 페치카로 불리는 대한민국 독립운동 청사에 빛나는 항일 투사이다. 최재형 선생이 없었다면 안중근 의사도 없었다. 최재형 선생은 안중근을 비롯한 독립운동가들을 적극 지원하는 데 가진 재산을 모두 바쳤다.

최재형 선생은 연해주에서 부를 쌓으며 인심도 같이 얻어 한인사회 지도자로 급부상했다. 최재형 선생은 1905년 러일전쟁 이후 일제 침탈이 본격화하자 1908년 동의회를 조직해 이범윤 의병부대에 군자금을 제공하며 항일무장투쟁을 지원했다.

1919년 3.1운동 이후 첫 임시정부인 대한국민의회(노령임시정부)가 1919년 3월 17일 블라디보스토크의 신한촌에서 결성됐는데, 결성 당시 최재형 선생 집의 맞은편에 있는 건물을 임시 회의실로 사용했다. 최재형 선생은 1920년 연해주에서 독립운동을 탄압하던 일제에 의해 순국했다.

인천대 독립운동가 발굴과 독립운동 현재화는 국립대법인 인천대 최용규 이사장이 이끌고 있다. 최 이사장은 국회의원(16 ~ 17대) 재직시절 친일재산환수법 제정을 주도했으며, 현재 봉오통전투와 청산리전투를 이끈 최운산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최 이사장은 11월 4일 최재형 선생이 독립운동을 후원하고 지도했던 북중 접경지역 연해주 핫산을 방문했다. 노령임시정부가 탄생할 때 회의를 했던 곳, 최재형 선생의 농토로 지금은 러시아 소유의 땅이다.

최재형 선생이 1920년 순국하고, 1937년 카레이츠(고려인)가 중앙아시아 등으로 강제이주 이후에 최재형 선생이 관리했던 농토는 방치됐다. 중국과 접경지라 중러관계가 악화하면 출입이 통제됐던 곳이다.

최용규 이사장 또한 방문을 위해 올해 3월과 7월 연해주 현지에 갔으나 두 번 모두 들어가지 못했고, 이번에 방문했다.

최용규 이사장은 “130여 년 전 이곳에서 독립군을 훈련하고 농사짓던 최재형 선생의 기운이 느껴지는 듯했다. 과거 가옥이 많았는데 러시아 군대가 주둔하면서 잔해를 치우고 연자방아 등 유물은 박물관에 보냈다고 핫산 군수가 얘기해 줬다”고 전했다.

러시아 연해주 자루비노항 전경
러시아 연해주 자루비노항 전경

최 이사장은 최재형 선생의 흔적이 남아 있는 핫산 수하노브까(SUHANOVKA)를 방문한 뒤, 향후 남북러를 잇는 요충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북한과 블라디보스토크를 잇는 육로와 철도가 있고 기차역도 있다. 또한 자루비노 항구가 있어 내년부터는 여객선이 속초~ 자루비노~ 블라디보스톡으로 운행되면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최용규 이사장은 내년 한러수교 30주년을 기념해 연해주 최재형 선생이 일구던 농장에서 현대 농업을 다시 일구고, 인천대와 러시아극동연방대학 간 교류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최 이사장은 “내년부터는 최재형 선생 농장에 휴게소부터 만들고 겨울양파와 사료작물 KENAF 재배를 시작할 생각이다. 또 내년에는 인천대에서 공부하고 있는 최재형 선생의 현손과 같이 방문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국제포럼까지 개최할 계획이다”며 “블라디보스토크의 극동연방대학은 인천대 자매대학이다. 교류를 확대하고, 우선 어학원부터 설치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