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맛고을거리서 제막식 진행

인천투데이=장호영 기자ㅣ인천에서 부평공원에 이어 두 번째로 건립이 추진된 ‘평화의소녀상’이 서구청 앞 맛고을거리에 자리잡았다.

인천 서구 평화의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는 지난 17일 오후 2시 서구청 앞 맛고을거리에서 ‘평화의소녀상’ 제막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오후 인천 서구청 앞 맛고을거리에서 진행된 평화의소녀상 제막식의 모습.(사진제공 서구)
지난 17일 오후 인천 서구청 앞 맛고을거리에서 진행된 평화의소녀상 제막식의 모습.(사진제공 서구)

이날 제막식에는 이재현 서구청장, 송춘규 서구의회 의장, 김교흥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인천 서구갑), 신동근 국회의원(민주당, 인천 서구을)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소녀상을 제작한 김운성·김서경 작가도 함께 했다.

2016년 10월 부평공원에 건립된 평화의소녀상은 서서 먼 곳을 바라보고 있는데 반해, 서구 평화의소녀상은 의자에 앉아 정면을 바라보고 있다.

서구지역 단체들은 지난해 말부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 대한 일본 정부의 진정한 사과와 법적 배상을 촉구하고 시민 모금을 통한 평화의소녀상 건립으로 청소년들에게 인권과 평화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추진위 구성을 준비했다.

올해 3월 추진위는 창립총회와 출범식을 진행하고 시민들의 자발적인 모금운동으로 6000만 원을 모아 8월 15일 광복절에 맞춰 검암역·서구청·청라호수공원 중 한 곳에 설치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모금이 더뎌지면서 일정이 늦춰졌다.

이후 추진위는 청라호수공원에 설치 계획을 밝혔으나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관리 등의 어려움을 토로해 서구청 앞 맛고을거리로 설치 장소를 변경했다.

하지만, 해당 지역 상인회가 미리 협의가 없었고 유흥가에 설치하는 것이 취지에 맞지 않다며 반대 목소리를 내 어려움을 겪다, 추진위의 사과와 설득 끝에 지금의 장소에 설치하게 됐다.

추진위는 지난 10월까지 후원금 4800만 원을 모았으며, 제막식 후 해산할 예정이다. 남은 비용은 기부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또한, 서구의회는 평화의소녀상 관리 주체를 서구가 맡는 방향으로 조례를 발의하려고 검토하고 있다.

류효상 추진위 상임위원장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과 정의·평화·인권이 실현되는 사회를 바라는 서구민들의 마음을 모아 평화의소녀상을 건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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