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7일 오후 2시 서구청 앞 마실거리서 제막식

인천투데이=장호영 기자ㅣ인천에서 부평공원에 이어 두 번째로 건립을 추진 중이지만 중간에 설치 장소가 변경되는 등으로 무산 우려가 나왔던 서구 ‘평화의소녀상’이 계획대로 건립된다.

인천 서구 평화의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는 오는 17일 오후 2시 서구청 앞 마실거리에서 ‘평화의소녀상’ 제막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서구지역 단체들은 지난해 말부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 대한 일본 정부의 진정한 사과와 법적 배상을 촉구하고 시민 모금을 통한 평화의소녀상 건립으로 청소년들에게 인권과 평화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추진위 구성을 준비했다.

지난 3월 추진위는 창립총회와 출범식을 진행하고 시민들의 자발적인 모금운동으로 6000만 원을 모아 8월 15일 광복절에 맞춰 검암역·서구청·청라호수공원 중 한 곳에 설치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모금이 더뎌지면서 일정이 늦춰졌다.

부평공원 내 위치한 평화의 소녀상.
부평공원 내 위치한 평화의 소녀상.

이후 추진위는 청라호수공원에 설치 계획을 밝혔으나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관리 등의 어려움을 토로해 서구청 앞 마실거리로 설치 장소를 변경했다. 하지만, 이번엔 해당 지역 상인회가 반대 목소리를 냈다.

상인회는 ‘평화의 소녀상’ 설치에 대한 반대가 아니라 유흥가에 설치하는 것이 취지에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유흥가 앞에 설치될 경우 취객들에게 해꼬지를 당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또한, 상인회는 사전 설명과 동의 없이 추진 중인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그러나 추진위의 사과와 설득 끝에 ‘평화의 소녀상’ 설치를 유흥가 쪽이 아닌 서구청과 가까운 장소에 하는 것으로 상인회와 합의했다.

추진위 관계자는 “청라 주민들이 인천경제청에 반대 민원을 넣어서 청라호수공원에 설치를 못하게 되거나 상인회가 ‘평화의 소녀상’ 자체를 반대했던 것은 아니다”라며 “청라호수공원은 설치 후 관리의 어려움으로 장소를 옮기게 된 것이고, 상인회와는 사전 설명을 안 한 부분에 대해 사과하고 동의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들의 많은 후원으로 4800만 원 정도 후원금이 모였다”며 “제막식 후 추진위는 해산을 하고 남은 비용은 기부할 지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평화의 소녀상은 서구의회에서 조례를 발의해서 관리 주체를 서구가 맡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천 서구 평화의 소녀상 건립과 제막식 안내물.(제공 추진위)
인천 서구 평화의 소녀상 건립과 제막식 안내물.(제공 추진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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