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계양역~굴포천역~소래포구역 경유하는 905번 버스 폐선 예정
대체노선, 배차간격 기점도 '불만' ··· "증차해도 모자를 판에 폐선이라니"

인천투데이=조연주 기자 | 인천시가 급행버스 905번 폐선 계획을 발표하자 '탁상행정'이라는 시민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인천시는 지난달 지역간 대중교통 서비스 격차를 해소하겠다며 2021년 본격 시행되는 버스노선 개편안을 발표했다.

개편안에 따르면, 계양역~ 굴포천역~소래포구역을 직선으로 잇는 급행 905번 버스노선은 폐선된다. 905번 버스는 8분~10분 간격으로 총 24대가 하루 117회 운행하고 있다.  

한정면허 기간이 만료돼 사라지는 905번 버스는 공항철도와 인천1호선인 계양역, 서울7호선 굴포천역, 수인분당선 소래포구 등 주요역을 경유한다.

때문에 남동구민과 계양구, 부평구민은 출퇴근시 활발하게 이 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출퇴근 시간에는 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이 가득 찬다. 때문에 이 노선을 운행횟수를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인천시가 지난달 버스노선 개편안. 계양역~굴포천역~소래포구역을 직선으로 경유하는 905번 버스가 폐선됐다. 
인천시가 지난달 버스노선 개편안. 계양역~굴포천역~소래포구역을 직선으로 경유하는 905번 버스가 폐선됐다. 

시는 이 같은 개편안을 발표하며 905번 폐선에 대한 대체노선으로 급행 95번과 97번을 내놓았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탐탁치 않았다. 

95번(배차간격 18~24분, 49회 운행)과 97번(배차간격 22~30분,40회 운행)의 운행횟수를 모두 합쳐도 기존 905번 버스보다 운행횟수가 28회나 줄어들기 때문이다. 

또 95번 버스의 기점은 효성동 운수차고지라, 계양역을 경유하지 않는다. 기존 905번을 운영하던 그간 계산·계양동 주민들의 출퇴근에 불편이 있을 것이라는 반응도 있었다. 

인천시 유튜브 채널 버스 개편안 동영상 댓글에는 "905번은 안그래도 출퇴근 길에 만차다. 오히려 차량을 늘려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버스를 없애면 어떻게 하냐", "계양역에서 임학역 지나 굴포천역으로 가는 노선도 이거 하나뿐인데, 배차를 늘리지는 못할 망정 폐선한다는 게 말이 되나"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인천시 버스정책과 관계자는 "한정면허가 폐지됨에 따라 인천 내 버스 총 대수가 많이 줄어들 것이다. 줄어든 버스를 신도시에 투입해야 해 일부 구간의 배차간격이 늘어나는 것은 불가피하다"라며 "1~7월 시민으로부터 접수받은 민원 등을 토대로 최종 개편안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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