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8번 폐선 노선 메우려다 ‘풍선효과’ 야기해
인천공항 출퇴근자 특성 고려 안한 노선 변경
영종주민단체들, 시에 영종 노선 재검토 청원

인천투데이=조연주 기자 | 영종국제도시 주민들이 인천시(시장 박남춘)가 지난달 발표한 시내 버스 개편안을 두고 영종도의 현실이 반영되지 않아 오히려 불편함을 초래할 것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인천시는 지난달 22일 지역간 대중교통 서비스 격차를 해소하겠다며 2021년 본격 시행되는 버스노선 개편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개편안을 확인한 영종주민들은 "오히려 더 불편해진 꼴"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인천시에 청원서를 제출하며 영종국제도시 버스노선 개편안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요구했다.

영종지역에 버스 개편안을 비판하는 현수막이 달려있다. (제공 공항경제권 영종하늘도시 카페)
영종지역에 버스 개편안을 비판하는 현수막이 달려있다. (제공 공항경제권 영종하늘도시 카페)

개편안에 따르면, 영종역~중산동~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을 잇던 598번 지선버스는 폐선된다. 598번 버스는 19분~22분 간격 하루 19회 운영되고 있다. 시는 한정면허가 폐지되며 사라지는 598번을 대체하기 위해 208번 간선버스와 223번 버스노선을 조정해 내놓았다.

하지만 주민들은 208번의 경우, 배차간격도 27~35분으로 크게 늘고, 횟수도 19회에서 13회로 줄어 불편을 야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223번 버스의 경우, 추가되는 노선 때문에 기존 버스 운영시간보다 크게 늘어나는 '풍선효과'가 생길 것이라고 보고 있다. 주민들은 이 같은 이유로 598번 노선을 딴 새 버스가 투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번 개편에서 인천시는 기존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T2)까지 운영하던 205번 노선을 두 개로 나눠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통상적인 출퇴근시간(출근 오전 4시50분~오전 9시/퇴근 오후5시~오후10시 55분)에는 같은 버스가 205번으로 운행되며 T2까지 가고, 출퇴근자가 많지 않은 오전9시 30분~오후4시 30분에는 T1까지만 운영하는 208번 부노선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인천공항 노동자들이 12조 8교대 등 다양한 교대제로 인해 일반적인 출퇴근시간이 아닌 오전 11시, 오후 3시에도 출퇴근하는 현실을 반영하지 못했다 지적을 받았다.

인천시는 기존 205번 버스노선을 출퇴근시간에 맞춰 주노선과 부노선으로 나눴지만, 영종 주민들은 현실에 맞지 않는 개편이라고 지적했다. 

서구 청라~인천공항 T1을 잇는 202번 버스의 기점을 운북동 버스차고지로 옮겨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영종지역 주민 중 다수는 수도권 환승이 적용되는 공항철도 청라국제도시역까지 가 지하철을 이용해 출퇴근한다. 202번 버스 기점을 영종도 버스공영차고지로 옮기면 첫차 시간이 빨라져 주민 편의가 증진될 것이라는 게 이유다.

영종지역 주민단체들인▲영종하늘도시주민연합회 ▲공항경제권 영종하늘도시카페 ▲스카이시티자이입주자대표회의 ▲영종LH7단지입주자대표회의 ▲영종1동 통장자율회는 9일 배준영 의원실에 영종 시내버스 노선변경 재검토 청원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청원서에는 ▲598번 버스 대체 노선 투입 ▲202번 버스 운북차고지 기점 설정 ▲205번 버스 노선 이원화 반대 ▲수요응답형 아이모드(I-MOD)버스 요금조정과 증차를 요구한 내용이 담겼다. 

이들은 영종지역 각 곳에 노선 개편안 반대 현수막을 게시와 집회 개최, 인천시청 앞 1인 시위를 진행하며 이 같은 요구를 이어갈 것이라 설명했다. 

인천시 버스정책과 관계자는 “이듬해 1~7월 시범운영을 하는동안 시민으로부터 접수받은 민원 등을 토대로 최종 개편안을 만들 예정이다” 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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