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구, 캠프마켓 박물관 타당성조사 내년 예산반영 목표
기존 역사박물관 확장이전 VS 신규 박물관 유치 두고 고심
“근대건축 활용해 AR·VR 기술 활용한 전시 이뤄져야”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인천 부평구가 최근 개방된 미군기지(캠프마켓)에 (가칭)부평평화박물관을 조성하는 방안을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부평구는 3일 지방재정계획 심의위원회를 열고 ‘부평 미군기지 내 박물관 건립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용역’ 예산심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심의를 통과하면 캠프마켓 내 박물관 건립 계획 용역 사업비(9000만 원)가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된다.

앞서 인천시는 내년 10월 수립을 목표로 캠프마켓 용지 활용 방안을 위한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부평구는 시의 용역 결과가 나오자마자 평화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르면 캠프마켓 전체 반환이 완료될 예정인 2022년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부평 캠프마켓 2단계 구역-올 7월까지 운영 예정인 제빵공장 인근. (사진제공 인천시)
부평 캠프마켓 2단계 구역-올 7월까지 운영 예정인 제빵공장 인근. (사진제공 인천시)

용역 사업비 심사 결과는 6일 나온다. 부평구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구 집행부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만큼 심의를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며 “용역이 진행될 경우 평화박물관 건립 논의는 캠프마켓 시민참여위원회에서 논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부평구는 지난 2018년 8월 캠프마켓 내 공공시설 입지계획을 인천시 개발계획과에 제출했으며, 같은 해 9월 평화박물관 조성계획안을 구성했다. 구는 삼산동에 위치한 기존 부평역사박물관을 캠프마켓으로 확장 이전하는 방안과, 별도의 평화박물관을 건립하는 방안 두 가지를 놓고 고민 중이다.

박물관 건물은 문화재청이 보존을 권고한 일제강점기 건축물을 활용할 방침이다. 문화재청은 지난 2018년 토양정화작업이 진행 중인 캠프마켓 A구역 내 일제강점기 조병창 주물공장으로 쓰였던 건물 6개 동을 보존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최근에는 B구역 조사를 벌여 일본군 병원으로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건물·숙소 3개 동을 보존을 권고했다.

다만 현재 D구역은 주한미군 빵공장 평택 이전이 지연되면서 반환이 늦어지고 있다. 이 구역의 건축물까지 조사할 경우 선택지는 더욱 늘어나게 된다. C구역은 오수정화조 부지로 부평11번가 사업 혁신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마경남(민주, 비례) 부평구의원은 “캠프마켓의 유산이 되는 건물을 활용해 박물관·미술관 등을 만들어야 의미가 있다”며 “단순히 유물을 나열하는 기법을 탈피해 요새 주목받는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등의 기술을 접목해야 인천 부평의 자랑이 되는 박물관으로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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